[블라인드 멜로디]
보통 반전이라는 게, 스토리를 잘 쌓아 올려서 꼭대기에 올라갔을 때 딱 절벽으로 미는 거라고 한다면 이 영화는 꼭대기로 잘 올라가서 절벽으로 탱탱볼을 던진다.
정통 서스펜스인 줄 알고 봤는데, 막장이었다는 게 반전이다. 뒤통수를 너무 많이 때려서 약간 정신이 혼미한데, 그 와중에 개연성은 정신을 잘 붙들고 있다는 게 또 반전이다. 심지어 반전이 막장스러운데 또 말이 안 되진 않아서 깔깔거리며 봤다.
반전 같지도 않은 영화들을 보면, 사건 다 해결해서 끝내고 “사실은 이랬어..” 같은 궁금하지도 않은 어쩔티비 반전을 반전이랍시고 내놓는 경향이 있다. 그에 반해 이 영화는 이렇게 많은 반전을 깔아 두고 끝까지 궁금함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