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붉은 멍

아직 마지막이 아니야

by HaEun

그림 조병국 화가



짙붉은 멍 / 하 은


떨어져 머리를 박았대도 이것은

실패가 아닙니다

단숨에 내리는 결단이 수려하지요

전부를 던져 뛰어내리느라

짙붉은 멍이 들었을 뿐

괜찮다고 괜찮다고


고개를 들면 사는 거라고

엉덩이 흙 터는 동백꽃을 보고

지나는 사람 한결같이

발밑 조심하며 쪼그려 앉아

장하다고 진심으로 쓰다듬어 줍니다

지극히 감동할 세상이에요


다음 생에 동백으로 태어나면

또 한 번 단숨에 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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