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개발 or 자기계발
비행기 안에서 처음 만난 이와 이야기를 나누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특히, 바위 같은 건장한 남성과...
시작은 이 바위 같은 분이 비행기이륙 전 꼬물꼬물한 아가들과 달달한 작별의 영상통화를 마치고 난 뒤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에서라면 애국자라 불리는 세 아이의 아빠였죠.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겉모습만큼은 분명 한국인이었고, 부모님의 미국정착기부터 자신이 어떻게 살았는지 그래서 어떻게 아내를 만나 세 아이를 낳고 살고 있는지. 지금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는지... 미국과 한국 간의 긴 비행은 이렇게 한 사람의 역사를 통째로 나누고 느끼기에 충분한 공간과 시간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일 년에 한두번씩 비행기를 타왔지만, 이렇게 대화를 오래도록 나누긴 처음이었어요. 여러 이야기들 중에 자연스럽지만 살짝은 갑자기 '취미가 뭐세요?'라는 질문이 훅 들어왔어요. 남편은 워낙 자연을 좋아하고 이번 여행도 옐로스톤에 다녀오는 길이었기 때문에 캠핑, 트레킹, 낚시 같은 것들을 말하고 나자 이번에는 제 차례가 되었지요. 저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그 흔하디 흔한(?) 독서... 잠시 망설이다가 '내 취미가 뭐죠?'라고 남편에게 물었더니 '이 사람의 취미는 자기계발(계발)이죠.'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까? '으응? 내 취미가 자기개발(계발)이라구요?' 나는 책도 많이 읽고, 그림그리는 것, 미술관가는 것도 좋아하고,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고... 취미라고 말할만한 것들이 정말 많은 것 같은데... 이렇게 저는 자기개발(계발)이 취미인 사람으로 소개가 되었습니다.
+ 이야기 이후, 자기개발(계발)의 정확한 정의가 궁금하여 찾아보니, 자기개발과 자기계발은 둘 다 맞는 말인데 의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자기개발은 '개'는 한자로 열 개로 보통 자원개발, 프로그램개발과 같이 외적인 성장 및 새로운 것을 만들고 스킬을 키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자기계발의 경우는 내적인 성장의 경우에 사용하는데, 자신의 잠재력을 키우는 것으로 외국어 능력을 계발한다거나 독서로 사고를 확장하는 활동이 이에 해당합니다. 평소에 더욱 자기계발에 노력을 기울여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