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씨그림

정성

글씨그림 #175

by 다자녀 디자이너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 중용 23장 구절을 인용한 영화 '역린'의 대사 中 -



정성






'정성'이라는 단어로 청소하는 그림을 그리고 나니 몇 년 전 제주도 현장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 생각난다.

현장은 서울 본사와는 달리 청소와 쓰레기 수거를 직원들이 직접 해야 했는데 누군가 해주던 일을 직접 하자니 번거롭기도 하고 그동안 도움받으며 살았던 것을 깨닫기도 했다.


집이 모두 수도권인 직원들은 월요일 꼭두새벽에 일어나 김포를 거쳐 제주 현장까지 힘들게 정시 출근(9시)을 하고 하나 둘 청소 도구를 들고 나선다. 사실 그건 최선도 정성도 아닌 혹사에 가까웠는데 그러나 들어오기도 힘든 직장에서 따지지 않고 젊은 직원들은 청소를 시작한다. 당시 내 또래의 차장급 위치의 사람들은 성향에 따라 달랐는데 처음엔 나도 같이 젊어 보일까 하고 대걸레를 들었지만 언젠가부터 사무실 면적에 비해 사람 숫자가 점점 줄어들어 같이 안 나설 수가 없었다.


당시의 팀 사람들의 성향을 분류해 본다면..

1. 자기 자리만 정리 잘하는 사람

2. 자기 자린 엉망인데 공용 청소 엔나서는 사람

3. 둘 다 잘하는 사람.


나는 2번에 속했던 것. (개인적으로 1번이 젤 별로.)


sticker sticker

4번도 있을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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