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씨그림

엉덩이

글씨그림 #9

by 다자녀 디자이너

이 엉덩이 그림은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글씨그림' 이다.

쁜 골반선을 떨어뜨리기 위해 모 아이돌 그룹 가수의 사진을 여러 장 밴치 마킹을 했었다. 사실 이 그림에 별로 할 말은 없다. 그냥 이쁜 몸매에 어떻게 엉덩이라는 글씨를 욱여넣은 걸로 만족이었는데 요즘 글을 붙이는 어른용과 그림 위주의 어린이용으로 나누게 되다 보니 이 그림은 왠지 어린이용 쪽에 있는 건 아닌 거 같아서, 어른들을 위한 글까지 써보게 되었다.


나는 아다치 미츠루의 H2를 끌어들인다. 이 명작에 대해 다른 얘길 하려는 건 아니고 접한 지 10년도 더 된 이 만화는 스토리 보다도 더 쉽게 기억해 낼 수 있는 것이 늘 뜬금없이 나타나던 여학생들의 엉덩이 컷이라는 점. 엄청난 감성이 묻어나는 이 명작에서 때론 비키니로 혹은 속옷처럼 보이는 가슴 아래부터 허벅지까지 수많은 컷이 뜬금없이 나타나는데 스토리 전개에 전혀 방해되지 않는 정말 희한한 작가의 능력이다. 내 나름대로 좋게 해석한다면 철저히 사춘기 남학생인 주인공의 시선으로 컷을 구성했다는 것. 실제로 (경험상) 언제나 그 나이 남학생의 시선이 머무는 곳이라는 것에 나는 굳이 이의를 제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다치 마츠루에 대한 어떤 평론에서 본 문구. "적당히 반복되는 응큼함은 위트로 통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나의 이 '글씨그림 #9' 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 정도의 위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얘기이다.


심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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