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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르메스 Jul 21. 2024

퇴사 6개월 만에 원하는 직장에 입성하다

첫 직장을 퇴사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고, 이런저런 일들이 정말로 많았다. 지금은 내가 원하는 분야, 원하는 위치에 있는 회사, 좋은 회사에서 일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나는 경제경영 분야, 그 중에서도 재테크책을 전문으로 기획하는 편집자가 되었다.


이 브런치 채널은, 3년 안에 1억 원을 모으는 프로젝트를 골자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사실 나의 개인적인 목적은 단순히 1억 원을 모으는 데 있지 않았다. 그건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 거의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게다가 모든 게 너무나도 값비싸진 오늘날, 1억 원으로는 뭔가 일을 벌이기에도 다소 아쉬운 금액이기도 하다. 큰 돈이긴 하지만, 아무것도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보단 나는 이 브런치 채널을 운영하면서 교육계 출판사에서 월간지를 만드는 편집 기자에서 경제경영책을 전문으로 하는 기획 편집자로의 이행을 꿈꿨다. 그리고 이뤘다. 나는 늘, 게임하듯이 인생을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가슴 뛰는 일을 하면서,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면서, 살아 있음을, 전율을 느끼면서 일하고 싶다. 우리는 인생 중 너무 많은 시간을 일하면서 살아간다. 우리네 삶이 일하는 시간으로 가득차 있다면, 내가 어디서 어떤 일을 하느냐는 내 인생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매우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직을 하면서 기존 연봉에서 600만원 가까이 연봉이 낮아졌다. 게다가 6개월 단기계약직으로 근로계약서를 썼다. 계약기간이 종료되면 정규직 전환 협의가 시작된다. 누군가는 안정된 직장에서, 경력과 나이에 비해 상당히 고연봉을 받으면서 정규직으로 일하는데, 대체 왜 제발로 다 버리고 나오냐고, 나와서 한다는 게 상당한 연봉 손해를 보고 계약직으로 입사하는 거냐고 한심하게 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나를 너무나 모르기에 하는 말씀이다. 나는 단기적인 이익을 쫓지 않는다. 당장 내 눈앞에 이익보다는 훨씬 더 큰그림을 그리고 싶다. 연봉이 얼마냐 하는 문제보다는 해당 직장에서 내가 무엇을 배울 수 있고,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내가 올해 내린 결정은, 단기적으로는 큰 손해이지만, 3년 안에 누구나 인정할 만큼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낼 자신이 있다. 그때가 되면 '넌 계획이 다 있었구나?' 하겠지.



'커리어 빌딩'이라는 말이 있다. 내 커리어를 주도적으로 쌓아간다는 뜻일 거다. 3년 뒤 나의 모습, 5년 뒤 나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가면서, 당장에는 손해일지도 모를 만한 결정도 과감하게 내리기. 그게 나의 커리어 빌딩법이다. 기존에 하던 일도 출판일이고, 지금도 그렇지만 일의 성격은 상당히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교정교열처럼 손이 많이 가는 단순반복 업무는 전부 외주로 돌리고, 오로지 '출판 기획'에만 힘을 쓴다. 기업 차원에서 챗GPT pro모델을 구독하여 업무에 활용한다.


심지어는 개인 쓰레기통도 빌딩 관리 직원이 대신 비워준다. 나는 정말이지 창의적인(?) 업무에만 오로지 집중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인 성과의 차이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숫자로 명확하게 보여진다. 그러니 내가 정말 경제경영책을 잘 만들 수 있는 편집자인지는 금방 드러날 것이다. 나는 그 미래가, 정말이지 기대된다. 일할 맛이 난다. 의욕이 솟구친다. 이런 순간이야말로 월급 얼마 더 받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가끔 브런치 채널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연재해보려고 한다. 정말이지 바빠져서 그럴 여유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꽤 많은 구독자가 이 채널을 보고 있으니(정말 그렇겠지..?) 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쓰기 위해 간간이 들르겠다. 모두, 안온한 일요일 저녁이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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