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11월 415달러 고점을 형성한 후 3년간 40% 이상 하락했던 테슬라가 24일 밤 22% 대폭등을 했다. 실적이 컨센을 상회하면서 주가는 날아올랐다. 좋은 회사는 망할 것 같은 분위기, 여러 조롱, 포기하는 투자자들이 있더라도 언젠가는 저력을 보여준다. 최근 국내증시가 매우 안 좋아서 해외증시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 국내보단 기업경영이 훨씬 더 깨끗하고, 실적이 즉각 주가에 반영되며, 시총이 매우 높고, 전 세계 투자자가 참여하는 장이기에 세력의 장난질이 어려운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에 왕좌를 잠시 물려줬던 적도 있지만,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비중 압도적 1위이다. 실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해왔지만, 정작 테슬라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인기가 많아지면 와르르 몰려가서 고점 근처에서 물리는 사람들이 많고, 인기가 없어지면 관심을 아예 꺼버려서 큰 수익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압도적인 기술력과 드높은 비전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구축하는 미국회사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한국경제신문, 백수전, 2024
경제경영서는 그 특징상 가장 최신간을 사는 게 아무래도 합리적인 선택이다. 특히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빠은 테크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오늘 출간된 <테슬라 리부트>는 전기차 기업에서 'AI & 로봇' 기업으로 대전환을 천명한 테슬라의 모든 것을 다룬다. 일론 머스크의 생애와 비전부터 테슬라의 AI사업의 현실태, 그리고 테슬라의 가장 큰 경쟁자들(특히 BYD!), 구체적인 테슬라 주식 투자법까지 고루 다루었다.
출처: 한경BP 출판사 제공 상세이미지
전기차는 캐즘(chasm)의 덫(첨단 기술 제품이 초기 사용자들에서 전범위로 퍼지기 직전에 잠시 확산이 정체되는 현상, 일종의 문화 지체 현상)에 빠져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 머스크는 2025년까지 2000만 대의 전기차를 팔겠다고 공언했으나, 현시점에는 달성이 무척 어려워졌다. 그러나 ESS(전기에너지 저장 장치) 사업과 로봇 사업(옵티머스), 그리고 FSD와 xAI를 위시한 AI사업으로 제2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가 시총 1경을 달성한다거나, 다시 미국 내 시총 최상위권에 등극한다면, 위와 같은 신사업이 잘되야 할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 있었던 로보택시 공개발표가 엄청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공개된 모델은 양산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뿐더러,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저가형 차량은 공개가 되지 않아 큰 실망이 이어졌다. 이는 주가의 하락을 의미했고, 실제로 테슬라 주가는 많이 빠졌다. 하지만 24일 밤에 있었던 실적 서프라이즈를 통해 22%의 대폭등을 하며, 25일 현재 260달러 부근을 멤돌고 있다.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전 세계의 자금이 모이는 미국시장답다.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가진 화폐 가치를 지속적으로 낮춘다. 지금의 100만원은 20년 후에는 구매력이 50% 정도 하락할지도 모른다. 물가 상승률이 가파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사회에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경쟁력 있는 회사에 투자하여, 매우 오랫동안 보유하는 전략은 100%, 200%, 심지어는 1000% 이상의 엄청난 수익률을 안겨주기도 한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미국시장에 상장된 압도적인 기술력의 테크기업들, 스타트업들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테슬라 리부트>는 위와 같은 최신의 이슈들뿐만 아니라, 훨씬 더 깊은 이야기를 폭넓게 다룬다. 특히 한국의 아파트 가격의 상승률과 테슬라 주식을 놓고 비교하는 장(챕터)이 압권이다. 이는 한국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안정적이라고 인정되는 부동산 자산시장의 특성을 정확하게 반영한 결과이고, 오로지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독창적인 관점이다. 테슬라, 그리고 미국주식 투자를 고민해봤거나, 현재 투자 중이라면 이 책을 강력하게 권한다.
내가 이 책을 강추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실 이 책이 내가 편집한 첫 단행본이기 때문이다. 지난 두달간 <테슬라 리부트>를 편집하면서 나는 저자 다음으로 이 책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됐다. 그리고, 내가 편집했기에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다.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키우기에 아주 좋은 입문서 역할을 톡톡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