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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르메스 Jan 07. 2023

내가 '테슬람'이 된 이유

feat. 500만원 손실 중

*해당 글은 특정 종목을 추천하는 글이 아닙니다. 투자는 스스로 선택하여 스스로 책임지는 것입니다.


나는 한국 주식과 미국 주식 모두에 투자한다. 한국 주식은 isa계좌에 고배당주와 신흥국etf에 투자하고, 미국 주식은 리얼티인컴, 앤비디아, 넷플릭스, schd, voo 등에 투자하다가 최근 테슬라를 아주 비중으로 가져가기 시작했다. 사실상 미국주식은 테슬라에만 투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최근 두달간의 대폭락으로 인해 현재 500만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 사초생에겐 큰 돈임에도 불구하고 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손실금이 500이든 1000이든 테슬라 투자를 끝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오늘은 내가 테슬람(테슬라 주식에 대한 믿음이 과도하여 거의 종교처럼 떠받들어 투자하는 사람들을 낮춰 이르는 말)이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테슬라 주봉 차트. 2022년 하락폭은 68.83%이다.


1. 일론 머스크의 꿈

일론 머스크의 '화성 프로젝트'는 매우 유명하다. 언젠가는 화성을 개척하여 지구인들이 이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SF적인 초거대 프로젝트. 수년 동안 엄청난 조롱과 비난을 받아왔음에도 그는 보링컴퍼니, 스페이스X, 스타링크, 뉴럴링크, 테슬라, 트위터 등을 통해 비현실적으로 보이던 '행성 이주'를 실현시키고 있다. 비트코인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도 작금의 중앙집권적인 화폐 시스템에 균열을 내고, 훗날 행성간 거래가 가능해지면 비트코인을 활용한 금융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렇기에 수십 조를 투자하여 트위터를 인수하기도 했다. 물론 여기에는 트위터라는 플랫폼을 이용해 테슬라의 자동차 보험을 판매하고, 홍보 창구로 활용하고, 레거시 미디어에 대적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등 다양한 목적이 있다.


일론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종말을 예고하고, 테슬라를 창업해 세계 최고의 전기차 회사로 키워낸다. 그가 최고의 사업가이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천재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다만 온갖 기행들과 정치적 발언으로 인해 수많은 안티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최근에는 전기차 산업의 전망이 어두워지고 R의 공포(경기침체)로 인해 테슬라의 주가가 매우 빠른 속도로 떨어지기도 했다. 나는 일론의 꿈의 실현 가능성보단 그의 태도에 주목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비웃어도 스스로 비전을 만들고, 사업을 일으켜 점차 꿈에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불굴의 태도. 나처럼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그의 태도와 꿈에 매료되었다.


테슬라에 투자를 시작했을 때, 나는 장기투자를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최근 엄청나게 하락하여 아무리 마음을 굳세게 먹어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기도 했고,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기도 하였지만, 나는 끝까지 가볼 요량이다. 수 억씩 투자하는 분들에 비해 아직 투자금이 적기도 하고, 일론 머스크의 큰그림에 작게나마 동참해보고 싶은 마음이 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식 세계에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 "종목(회사)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 그러나, 일론의 환상적인 청사진을 공부하며 그의 고군분투를 보고 있노라면 내가 속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2. 테슬라의 성장성

  

테슬라 분기별 자동차 판매량. 매년 크게 성장 중이다.

일론 머스크는 몇 년 전 어닝콜에서 테슬라는 매년 50%의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고, 실제로 테슬라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최근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고, 특히 중국 쪽에서 BYD를 비롯한 경쟁사들의 도약으로 인해 수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난 일론이 말한 것처럼 테슬라가 매년 50%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뤄낼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양한 대외변수와 경쟁사들의 등장은 성장을 점차 어렵게 만든다. 때로는 실패하기도 하고, 때로는 대외변수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때도 있을 거다. 테슬라는 이제 알에서 태어나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켠 회사니까.


나는 세미트럭, 사이버트럭 등 다양한 신제품들이 테슬라 자동차 계열에 추가되고 있다는 사실,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 사업 부문의 괄목할 만한 성과, 자동차 보험 사업 그리고 2022년 AI데이 때 공개된 '테슬라봇'에 기대를 걸고 있다. fsd(완전자율주행) 쪽은 사실 잘 모르겠다. 최신 기술은 발전속도가 매우 빨라 전문가들도 예측이 매우 어렵고, 기술의 진보는 비약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테슬라가 5단계 자율주행기술을 완성하여 '기술적 해자(technical moat)'를 달성할 거라 생각하지만, 확신하진 않는다.


많이 팔려면 결국 많이 만들어야 한다. 얼마나 빨리,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워런 버핏은 진정한 경제적 해자란 '생산량'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내가 테슬라봇에 주목하는 이유다.



작년에 공개된 테슬라봇은 많은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움직임이 엉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있어 보이는 뼈대를 전부 벗겨내고, 있는 그대로의 제품을 선보이는 일론의 태도에서 자신감을 보았다. 테슬라봇은 화려한 움직임을 구현하진 못했지만, fsd에서 비롯한 인공지능을 장착하고 있고, 인간처럼 다섯 개의 손가락을 개별적으로 움직일 줄 안다. 만약 일론이 말한 것처럼 수년 내로 발전된 테슬라봇이 상용화된다면 실로 엄청난 생산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쉬지도 먹지도 않고 인간처럼 고도의 작업을 해내는 수천, 수만 대의 테슬라봇이 자동차를 생산한다? 꿈처럼 들리는 이야기지만, 이것이 실현되면 테슬라의 경제적, 기술적 해자는 더욱 견고해지고, 주가 또한 이에 발맞춰 상승할 것이다. 이미 로봇은 수많은 산업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테슬라봇은 차원이 다른 로봇이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섬세한 움직임을 요하는 고도의 작업을 해내고, 스스로 배우면서(딥 러닝) 발전해나간다. 전기 에너지만 공급되면 무한한 생산력을 뽐낸다. 올해의 ai데이가 기대된다.


이야기가 잠시 옆으로 새지만, 트위터 이야기도 잠깐 해본다. 일론은 최근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해 4차례에 걸쳐 테슬라 주식을 팔았다. 경영자의 주식 대량 매도가 주가에 좋은 영향을 줄 리가 없다. 팔지 않겠다는 약속조차 어기면서 주식을 판 점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그러나 진정한 테슬라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트위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그의 뜻에 나는 동의한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래도 기분은 나쁘다. 일론아 난 너의 atm이 아니란다. 트위터 잘 좀 운영해보자!)


3. 분산 투자

나는 테슬라에 올인하고 있지 않다. 국내 주식도 매달 사모으고 있다. 수많은 국가, 다양한 산업군, 가치주와 성장주 분배를 해놓았기에 테슬라에서 큰 손실이 발생해도 어느 정도는 희석된다. 다달이 들어오는 배당금도 든든한 후원자이고.


주식뿐만 아니라 청년희망적금, 내일채움공제, 주택청약통장 등을 통해 다채롭게 자산을 형성하고 있다. 설령 테슬라에서 손실금이 500, 1000, 1500만 원씩 커지더라도 투자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 리스크는 리턴과 떼려야 뗄 수 없다. 모든 투자에는 반드시 리스크가 존재한다. 이 둘은 비례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보통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20대의 내 최대의 리스크는 테슬라다. 이 정도 리스크는 내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에 난 테슬라 투자를 포기하지 않았다. 과연 언젠가 엄청나게 커진 과실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제 사회생활 2년차인 나에겐 앞으로 일하면서 근로소득을 올릴 수 있는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있다. 또한 다양한 부수입을 꾸준히 창출하고, 자본소득을 올릴 수 있는 창구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 '테슬라'라는 승부수를 과감하게 띄워봐도 괜찮다는 계산이 충분히 섰기에 나는 끝까지 투자를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  


4. 결론

테슬라 투자가 끝나면 내게 무엇이 남아 있을까? 그 다음 투자도 테슬라 같은 성장혁신기업에 투자할까? 아니면 지수추종etf 같은 안전하고 완만한 투자로 갈아탈까? 아직은 모르겠다. 주식은 예측이 아니라 대응이다. 나의 환경과 조건이 바뀌어가는 만큼 나는 다양한 투자전략을 삶으로 실험해볼 것이다. 이 글을 쓰다 보니 1년마다 테슬라 투자 결산을 해봐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오늘도 20000 안녕.


*<1억 프로젝트> 1편부터 차례대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https://brunch.co.kr/@tame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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