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쉬운 질문인가? 교환가치를 지닌 무엇,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것, 통장에 찍힌 숫자 혹은 지갑에 든 지폐,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비트코인(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는 있지만), 금은동 재화 등등 다양한 대답이 있을 수 있겠다. 돈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다.
나는 돈을 일종의 신이라고 생각한다(어느 사회학자의 말을 떠올려본다, "돈은 세계의 세속적인 신이다"). 돈으로 불가능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돈으로 불가능한 일은 가난해지는 것밖에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절대자의 위치에 군림하고 있다. 돈은 무언가를 하기 위한 (교환)수단으로 발명되었지만, 오늘날에는 목적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돈은 생존의 수단을 넘어 신앙의 대상이 된 오늘날이다.
지금부터 코인 투기, 레버리지 투자 등 다소 극단적인 방법을 제외하고 나름의 방법을 통해 평범한 20대 사회초년생이 3년 동안 1억을 모으는 이야기를 연재할 생각이다. 절약 방법,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투자하는 방법, 정책 이용하는 방법 등 실용적인 정보를 많이 전달할 생각이다. 하지만 내가 도달하고 싶은 진짜 목적지는 '1억 원'이 아니라 돈의 정체를 밝혀내고, 돈과 건강하게 관계 맺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돈에 잡아먹히지 않고, 돈과 상생하며 살아가기. 과연 내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내 소개는 참 간단하다. 만 26세 군필 남자 사회초년생, 1년 차 출판 편집자.
이곳에 20대를 악착같이 보내며 1억을 모으는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한다. 서른까지 남은 시간은 2년하고도 2개월, 총알처럼 흐르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돈과 사투하며 엎치락뒤치락 하는 이야기를 충실히 담아보고자 한다.
이 이야기는 결말을 모르고 쓰는 소설이다. 현재진행형으로 이야기는 진행되며 1억 모으기 프로젝트의 성패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 금수저도 아니고, 대단히 잘난 사람도 아닌 평범한 청년이 열심히 사는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 나의 이야기인 동시에,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인 당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재테크 기술과 정보를 일방적으로 늘어놓을 생각은 없다. 물론 1억을 모으는 최적화된 방법을 스스로 설계해가는 이야기를 연재하며 많은 정보를 전달할 생각이지만, 내가 진정으로 궁금한 것은 '돈'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나는 3년 동안 1억을 착실히 모아갈 것이고, 그 과정을 낱낱이 공개할 것이다. 하지만 통장 잔고 1억은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진짜 목표가 아니다. 1억을 모으며 돈에 대해 몸과 마음으로 세밀하게 알아가는 과정, 바로 그것이 그 무엇보다도 값진 경험이다. 그 길에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촉'이 강하게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