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행하는 에세이 수업이 끝날 무렵, 토론수업도 끝나가고 있었다. 배우는 걸 좋아하던 나는 이제 막 개관하는 집 근처 공유학습관 사이트에 접속했었다. 강의제안을 넣어 볼 생각과 어떤 강의들이 운영되는지 알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한 이후 근처 도서관에서 강사로 멘토로 소소한 활동을 하면서 조금은 전문적인 내 것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토론 자격증을 취득했다. 글쓰기 외에도 내가 사용할 다른 무엇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커리어를 쌓아 올리는 중, 지역에서 운영하는 평생학습은 꽤나 도움이 된다.
내가 가르쳤고 배우던 두 개의 수업이 함께 끝나고 있었기에 시간이 여유롭다. 30 여가지 강좌 중 “타로 심리상담사(주간)”가 눈에 보였다. 월요일 오후 1시. 시간도 맞았다. 온라인 자격증 과정에서 신청할까 말까 망설였던 강좌라 바로 신청을 눌렀는데 이미 마감이다. 사람들이 참 빠르다. 생각하고 다음이 있길 바랐다.
몇 년 전 타로에 관심이 생겼지만 주변에 배울 곳이 없었다. 내가 열심히 찾지 않기도 했지만 온라인 강습보다 오프라인에서 대면으로 수업을 원했다. 예상보다 높은 강습비에 조금씩 미뤄두고 있던 터라 정원이 마감된 강좌에 아쉬움이 남았다. 학습관은 지자체에서 운영하다 보니 강사분들도 어느 정도 검증이 된 것 같아서 믿음이 있다. 나 같은 초보 강사도 있지만 경력이 화려한 분들도 많다.
이번 타로 수업은 꼭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서 온라인 인원과 오프라인 인원이 나눠져 있는 경우도 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어서 학습관에 전화를 걸었다. 수강 신청을 위해, 클릭 몇 번으로 신청하던 걸 전화까지 해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들면서 괜히 긴장되고 떨렸다.
“네, 공유학습관 @@입니다.”
“안녕하세요, 강좌문의 드리려고 하는데요.”
“말씀하세요. 어떤 강좌가 궁금하세요?”
“타로 심리상담사 홈페이지에서 마감인데요. 방문신청 접수는 아직 마감 전인가요?”
“아쉽게도 마감입니다. 온라인과 방문이 나눠져 있지는 않아요. ”
“공지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요. “
”이번에 개관이라 그런지 강좌들이 빠르게 마감되네요. 방문하셔서 대기자 신청은 가능합니다. 먼저 신청하신 분들이 취소하시면 순차적으로 등록 가능하신데... “
“대기는 방문만 가능한가요?”
“네, 방문하셔서 신청서 작성하시고 기본 수강료 입금하시면 대기 신청됩니다. “
“그럼 언제 가야 하나요? 지금도 접수가 되나요?”
“네, 학습관 2층 사무실로 오시면 됩니다. 점심시간 12-1시만 피하시고요.”
전화를 끊고 옷을 입고 차로 5분도 안 되는 거리의 학습관으로 바로 출발했다. 걸어서 15분 내외지만 그 사이 예비까지 마감이 될까 하는 생각에 시동을 걸었다. 사실 나는 걷는 것보다 차를 더 익숙하게 생각해서 나를 조금만 아는 사람들이라면 걷기보다 차를 타고 갔겠지 생각할 듯하다.
학습관 사무실은 이미 나 외도 강좌를 신청하려는 사람이 3~4명 있었다. 마감이 너무 빠르다는 푸념을 하며 수강 신청서를 작성하는 사람들. 나도 신청서에 작성을 하며 정원이 몇 명이냐고 물었더니 10명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학습관은 예상 인원을 적게 잡았다. 보통 평생학습관은 3월에 상반기 강좌가 시작인데 개관에 맞춰 진행하다 보니 6월에 첫 강좌가 시작이다. 최소인원 모객으로 준비한 강좌가 모두 열리는 것이 학습관의 목표였나 보다.
공지를 보고 바로 신청할 걸 후회했다. 모집공고를 보고 바로 신청한 것은 아니었다. 며칠 고민하다가 결국 방문해서 정원 외 신청을 했다. 수강료는 확정되면 입금하라는 안내를 다시 받았다. 서류를 내니 대기 7번. 10명 모집에 대기가 7번이면 가능성이 없는 것 같다. 신청인원의 반 이상이 취소를 해야 하니까.
[상반기 정기강좌 취소자가 발생하여 입금요청드립니다. 금요일 15시까지 수강료 입금확인 되지 않을 겨우 대기 명단에서 자동 수강 취소됩니다.]
나는 타로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