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가 다 마무리되지 않아 막바지 작업 중인 학습관 건물로 들어서니 새 건물 냄새가 나고 안전모를 쓴 인부들도 보였다. 계단을 따라 2층 강의실에 들어갔다. 긴장을 해서인지 더운 날 때문인지 강의실 분위기는 썩 유쾌하지 않다. 첫인상은 별로다. 먼저 생각보다 많은 인원에 놀랐다. 삼삼오오 아는 사람끼리 모여 있는 테이블이 있고 나처럼 혼자 와서 의자에 앉아 폰을 보거나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칠판을 멍하니 보기도 했다.
'사람이 많네. 대기자 모두 등록이 된 건가?' 생각하며 첫 줄은 비어 두고 두 번째 줄에 앉았다.
2명씩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한 줄에 4개씩 3모둠이었다. 더위가 시작되는 계절이라 간편한 옷차림에 대부분 텀블러를 약속이라도 한 듯 챙겨 왔다. 에어컨을 강의 시간에 맞추어서 틀었는지 살짝 후덥지근하다.
잠시 후 안경을 쓴 남자가 들어온다. 노트북을 켜고 빔에 화면을 띄운다. 강사님의 등장으로 어수선하던 분위기는 정리가 된다. 강사님의 간단한 소개 후 출석을 부른다. 언듯 나와 또래 같다. 타로를 이 지역에서 꾸준하게 강의하시는 분이었다. (강사님은 나와 2살 차이였고, 기운이 있는 영타로를 하시는 분이다. ) 학습관 개관이라 접수한 모두가 수업을 듣게 되었다!
시간이 촉박해서 첫날이지만 바로 진도를 나간다. 내 옆자리는 계속 비어있다. 타로카드 스티커를 구입하고 노트에 하나씩 붙여본다. 타로카드는 78장이다. 0번 바보부터 여정이 시작된다. 카드를 하나씩 스토리형식으로 풀어서 설명하신다. 그러다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고 중요한 키워드를 메모하기도 하고 수업을 듣는다. 강의실은 이제 어느 유치원 작은 교실이 된 것 같다. 나처럼 타로를 배우고 싶은 타로병아리들이 삐약삐약!!
행복하게 살고 싶은 바보가 무엇이 행복인지 알 수가 없어 길을 떠납니다.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제각각 다른 이야기를 해 주었지요. 돈이 많으면 행복하다, 권력을 쥐면 행복하다, 똑똑하면 행복하다, 사랑을 받으면 행복하다, 모두 다른 소리를 하니 점점 더 헷갈리기만 합니다. 바보는 결심했습니다. 행복의 비밀을 알려 줄 지혜로운 현자를 찾아 나서기로요. 세상은 위험하고 엄청나게 넓고 고통으로 가득 차있다고 사람들은 경고했지만 바보는 그런 말들에 개의치 않았습니다. 바보는 봇짐 하나를 어깨에 둘러메고 즐겁게 길을 나서며 카드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수업에서 받은 자료를 인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