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도 정리가 필요하다. 집 매도 후 쓴 글이 평소보다 반응이 있다. 나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다녀갔나 보다.
내 집 마련, 여전히 쉬운 일은 아니다. 쉬운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어려운 사람 중 하나며, LH의 도움으로 마련했다. 10년 분할에 저소득혜택까지. 조금만 부지런하면 세상에는 다양한 혜택이 있다.
남편은 사업자라 소득이 들쭉날쭉하고, 나는 글 쓴다며 프리랜서를 하다 보니 소득이 거의 없다. 부채까지 계산되니 저소득 자격이 가능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저소득의 범위가 넓다. 중위소득이 높아지니 그동안 해당되지 않던 혜택들이 하나씩 돌아왔다. 2025년 처음으로 자녀장려금을 받았다.
사람들은 돈 이야기를 좋아한다. 나도 좋아하지만 숨기거나 외면한다. 항상 외면하다 뒤통수를 맞는다. 돈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남편과 나는 몰랐다. 아무것도 없을 때는 계속 없다. 알 것 같다가도 모르는 게 돈이고 경제다. 우리는 무지했다. 아예 공부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남편은 돈이 있어야 공부한다고 생각했고 나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라 막연히 믿었다.
얼마 전부터 돈을 알아가기로 마음먹으며 먼저 떠올린 건 절약이었다. 당장 수입을 늘리기는 어려워 절약을 다짐했다. 돈을 안 쓰려고 쪼개다 보니 식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걸 알았다. 저소득일수록 최소한의 소비를 하느라 생활비의 전반이 식비로 소비되는 것 같다. 새 옷을 사지는 않더라도 오늘 당장 밥은 먹어야 하니까.
최근 가계부를 쓰면서 우리 집의 소비가 적지 않아 놀랍다. 항상 점검을 하지만 꾸준하지 못했다. 신경을 쓰는 몇 달과 관심에서 사라진 달만 비교해도 알 수 있다. 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스스로 기록하지 못하면서 다시 계획을 짜고 펜과 노트를 잡는다. 요즘은 스마트폰 어플에도 다양한 기록을 한다. 이렇게 다짐만 하기가 수년째. 나는 계속 그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돌아서면 분명 출발선에서 멀어졌겠지만 당장의 나는 무기력하고 변화가 없는 것 같다.
절약 브이로그, 돈 모으기, 미니멀 라이프, 글쓰기.
늘 다짐만 하다 멈췄다. 나는 멈췄고 다른 사람들은 꾸준히 이어가 결국 성과를 만들었다. ‘나도 할 걸’이라는 마음을 이번에는 남기고 싶지 않다. 크게 바꾸려 하기보다 그냥 계속해봐야겠다.
아직 달라진 건 많지 않다. 그래도 예전처럼 모른 척하지는 않게 되었다. 가계부가 멈추는 날이 와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