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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mi Jun 30. 2024

[서평] 마법의 돈 굴리기

이 책은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려는 초보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을 3가지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1. 장기적으로 우상향 하는 투자를 하라. 

2. 개인 투자자라면 직접 투자보다 지수 투자(인덱스, ETF 등)를 하라. 

3. 자산 배분 전략을 활용하라. 


건강한 투자, 장기 투자, 자산 배분 전략... 모두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이기도 하고 좋은 단어들이다. 그러나 막상 투자를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진다. 이 책은 위 3가지를 가능하게끔 나름 상세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주식, 채권, 금, 부동산 등의 투자에 대한 이야기와 자산 배분 비율을 어떻게 나눌지, 목표 수익률은 어떻게 설정할지, 자산 배분의 핵심인 리밸런싱은 어떤 방법으로 할지를 제시한다. 처음 투자를 시작하는 투자자라면 참고하기 좋을 만한 내용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심리에 흔들리는 나 

행동 경제학


이 책에서는 개인이 직접 투자해서 성공할 확률이 낮음을 이야기한다. 개인투자뿐만 아니라 간접투자(전문가에게 맡기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심리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016년의 투자자별 성과를 살펴보면,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26.6%로 집계됐다. 반면 기관이 많이 산 10개 종목은 평균 28.7%의 고수익을 냈다. 외국인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도 14.2%였다.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에는 겹치는 종목이 있었으나 개인은 이들과 겹친 종목이 한 종목도 없었다.

-책 '마법의 돈 굴리기' 中


내가 지금 비이성적인 판단을 하려는 것은 아닐지, 스스로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다면 비합리적인 선택을 그나마 막아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나도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소 원론적인 내용을 넣었다. 책에 나온 이론들 중 투자할 때 자주 접할 수 있는 내용으로 최대한 추렸다. 


1. 기준점 효과 

기준점 효과는 어떤 수치에 집착하여 고착화되는 현상을 이야기한다. 아래 예시로 설명해 보겠다. 

A는 2년 전 1주당 12만 원 주식을 구매했다. 이 주식은 20만 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15만 원으로 떨어졌다. A는 20만 원에 팔지 못하고 15만 원이 됐으니 25% 손실을 봤다고 생각했고 20만 원까지 오르면 팔아야겠다고 다짐했다. 


투자하면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사실 A가 산 12만 원 주식이 15만 원이 되었으므로 25% 이익이지만 직전 고점인 20만 원이 기준점이 되어 팔지 못하는 비합리적인 결정을 하게 된다. 중요한 건 앞으로 이 주식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냐 없냐의 분석이다. 수익이 난 시점이므로 이에 따라 팔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이다. 


2. 손실 회피성 

A펀드에 가입한 B는 30% 손실이 났음에도 3년째 팔지 않고 있다. 계속 들고 있으면 언젠가 원금이 회복될 것이고 그때 환매할 생각인 것이다. 


이 또한 투자하면서 자주 겪는 일이다. B와 같은 사람을 '비자발적 장기투자자'라고 한다. 투자 전략과 의도를 가지고 장기 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손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팔지 못하고 계속 보유하는 것이다. 책에선 "실수를 깨달았다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돈, 시간, 노력이 들었든 당장 그만두는 것이 맞다."라고 이야기한다. 오히려 손실 나는 것을 빨리 팔고 그 손실을 메꿀 수 있는 다른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이성적일 것이다. 


3. 군중 심리와 편승 효과 

집단행동이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할 때 군중 심리, 편승 효과를 대표적으로 이야기한다. 이는 투자에서도 빈번하게 회자된다. 올해 초 화제였던 비트코인이 대표적이다. 비트코인이 무섭게 상승함에 따라 "비트코인을 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군중 심리와 편승 효과는 주식시장에 거품이 반복되고 거품의 크기를 더 키웠다고 책에서는 설명한다. 경제 버블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다. 


실제 책에 나왔던 호프스트라 대학의 장 폴 로드리그 교수의 버블 차트이다. 최근 엔비디아 주식 상승이나 과거 IT 버블 등의 사례와 연결 지어보면 꽤 들어맞는 부분이 많아 흥미로웠다. 

※출처: 마법의 돈 굴리기 김성일 저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ksi0428/220955813286 )


결국 사람의 심리가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만큼 이런 버블 현상은 반복될 것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언제 터질지(특히 코로나 같은 이슈) 그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것인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자산 배분 투자"를 강조하는 이유다. 



장기적으로 우상향 할 수 있는 방안

자산 배분 전략


자산 배분 전략은 분산투자의 구체적인 실행 방법이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책의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다. 아래 2가지 상품 중 어떤 상품을 선택할 것인가.

투자금 100만 원에 투자 기간이 10년짜리인 두 개의 상품 A와 B

(상품 A) 10% 수익 보장. 10년 중 딱 3번만 10%만큼 하락. 
(상품 B) 연 4%. 하락 없이 매년 같은 수익 보장.


상품 A를 택하는 경우가 많을 거라 생각한다. 근데 그 결과를 보면 상품 A는 10년 후 142만 원을, 상품 B는 148만 원을 돌려받는다. 상품 A는 수익률은 높았지만 잦은 변동성이 수익을 갉아먹었다. 변동성이 없는 주식을 산다는 건 사실 이상적인 이야기라 생각할 수 있다. 그렇기에 책에선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쉽게 말해 "서로 반대 성향을 지니는" 투자를 함께 하는 것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과 미국 국채를 함께 투자하는 식이다. 아래는 실제 14년 간 투자했을 때 실적 표이다. 왼쪽 그래프와 표가 실제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출처: 마법의 돈 굴리기 김성일 저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ksi0428/220955813286 )


왼쪽 그래프 하단 표를 보면 "미국 주식+미국 국채"를 함께 투자했을 때(왼쪽 표 "포트폴리오" 부분) 미국 주식 수익률보다 약 1.3% p 낮지만 최대 낙폭은 미국 주식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대표적인 예시를 들었을 뿐 책에는 연도별로 수익률 추이를 볼 수 있는 표, 한국 주식(코스피 200 ETF, 국채 3년물 ETF 수익률 예시) 포트폴리오, 여기에 현금성 자산, 부동산, 금 등이 추가된 포트폴리오까지 다양한 예시들이 나와있다. 


그렇다면 투자를 시작할 때, 어떤 비중으로 자산을 나눠야 할까? 또한 투자를 시작한 후에는 각 자산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책에서 제안한 내용 중 주요 내용 위주로 크게 3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1) 목표 수익률 설정 

2016년 12월 초 재테크 박람회에서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하는 목표수익률"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선 연 3~4%가 29.5%,  연 5~7% 대가 23.4%, 예금금리 수준(연 1%대 초반) 12.7%, 연 8% 이상이 9.2%였다고 한다. 이쯤에서 투자 이유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물가상승률로 인한 자산 가치 하락"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책에서 초보 투자자의 목표 상승률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수익률"로 잡을 것을 제안한다. 최소한 물가상승에 의한 실질 자산 가치 하락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2) 자산 배분 기준 정의 

책에서는 연령대(청년, 중년, 초기 은퇴자, 노년 은퇴자)에 따른 주식(위험성 자산), 채권(안정성 자산), 현금성 자산 비율과 투자 성향(공격형, 중립형, 안정형)에 따른 위험/안전 자산 투자 비율이 소개돼 있다. 또한 투자 성향별 포트폴리오 운영 결과도 표로 제시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확인 가능하다. 책에서 제시한 여러 포트폴리오 중 "100만 원으로 시작하는 초보투자자를 위한 추천 포트폴리오"는 아래와 같다. 


※출처: 책 "마법의 돈 굴리기" 中


실제로 내 주변 사람 중 책에 나오는 포트폴리오대로 운영하여 (많지는 않지만) 마이너스 없이 돈을 굴리는 사람도 있었다. 막연하게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초보라면 참고하기에 좋은 자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3) 자산 배분의 핵심 전략, 리밸런싱(rebalancing) 

리밸런싱이란 말 그대로 자산 재분배다. 자산 배분에서 또 자산 재분배라니. 1차로 진행하는 자산 배분은 음의 상관관계(위에서 언급한 주식/채권과 같이 반대로 움직이는 관계) 항목들에 나눠하는 것, 그리고 2) 번에 언급한 대로 연령대와 성향에 따라 자산을 나눈다. 2차로 진행하는 자산 재배분, 리밸런싱(rebalancing)은 1차에 진행한 항목들 중 가격이 올라 비중이 높아진 자산을 일부 팔아 가격이 떨어진 자산을 사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식, 채권, 현금, 기타(원자재, 금, 비트코인 등)를 전체 투자 자산의 30%, 30%, 30%, 10%씩 배분하여 투자를 진행했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한 달 이후 주식이 15% 하락했고 주가 하락으로 국채 인기가 올라가 채권이 4% 상승했다면? 채권에서 오른 만큼 현금화하여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다. 이것이 리밸런싱 작업이다. 책에서는 리밸런싱 여부에 따라 아래와 같이 수익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책에서 제안하는 리밸런싱 방법은 총 4가지다. 

2번째~4번째 방식은 수시로 확인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마무리하며


실제 이 책의 저자분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자신이 직접 자산 관리를 한 성과들을 공유하고 있다. 정답은 아니지만 블로그 내용 중 참고할 것들이 많은 것 같아 링크를 공유한다. 


https://blog.naver.com/ksi0428/223471341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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