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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탱볼에세이 Mar 11. 2023

역시 베트남은 롯데?

롯데마트 앱에서 시작된 호기심이...

 베트남에서는 롯데마트 앱 [스피드엘]에서 8천 원 이상 주문하면 무료로 집 앞까지 물건을 배달해 준다. 주문하고 1시간 이내 총알배송은 아니지만, 여유 있게 내가 원하는 배달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함을 느꼈다. 베트남에 롯데가 진출해 있다고는 들었지만, 대체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우선 롯데마트는 15개 지점이 운영 중이다. 신선식품의 뛰어난 품질을 경쟁력으로 라면, 떡볶이 한국식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특히 베트남사람들은 2021년부터 세계라면 1위 소비국으로, 한국라면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 거기다 고물가 상황에 합리적인 가격대로 롯데 PB상품도 많이 찾는 추세다. 작년에는 평판 우수 유통 기업 7위에 랭크됐다.


 롯데리아는 270여 개로 활발히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작년엔 베트남 패스트푸드 업계 규모 1위에 올랐고, 매출은 1천 억을 돌파했다고 추정된다. 치킨이 주력상품이고, 매장 인테리어를 세련되게 공사하여 젊은 층이 자주 찾는다. 최근에는 치킨버거 신제품을 출시하고, 인기가수를 모델로 내세워 적극 홍보 중이다.


 2014년부터 하노이에는 롯데센터가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올 8월엔 롯데몰 하노이가 오픈예정으로, 또 다른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예 일부코너를 K푸드 스트리트로 꾸밀 계획으로, 주말에 가족들과 쇼핑을 즐기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몰캉스(쇼핑몰+바캉스)의 성지를 꿈꾸고 있다.


 호찌민에서는 1조 2천억의 대규모 사업이 진행 중이다. 바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복합단지다. 호찌민에 베트남의 강남이라 불리는 지역에 지하 5층, 지상 60층에 달하는 쇼핑몰, 오피스, 호텔, 서비스레지던스, 아파트로 구성된다. 내년 완공예정이란다.


 롯데 다낭 시내 면세점은 베트남의 첫 시내 면세점이다. 최근에는 이곳에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분홍색 곰인형 벨리곰을 전시를 시작했다. 하노이에 2번째 시내 면세점을 열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오리온에 맞서 초코파이 대량생산을 위해 빈즈엉성에 2번째 롯데 과자공장을 오픈 예정이다.


 베트남 인구는 9,885만으로 1억에 가까운 숫자다. 해마다 100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국가로 올해 중순경 1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인구 15위다. 특히나 16세~40세 비중이 40%로 젊은 인구가 많고 중산층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풍부한 노동력, 저렴한 인건비, 유망한 시장성으로 주목받은 지 오래다.


 그동안 베트남에서 롯데가 자리 잡기까지 쉽지 않았다. 일례로 처음에 롯데마트 1호점을 열고 2호점을 오픈하는데 3년이 걸렸다.사용승인 인허가받는 시간이 지체되었기 때문이란다. 지금도 여전히 쉽지 않다. 호찌민 사업은 2009년부터 공들인 것인데, 작년 9월에서야 착공에 들어갔다.


 중국에 꽌시가 있다면, 베트남엔 띵깜이 있다고 한다. 다낭공항에 도착했을 첫인상에서부터 띵깜이 느껴졌다. 공안 한 명이 서양인 두 명을 데리고 가서 먼저 입국심사를 통과하도록 배려해 주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롯데 그룹 총수도 베트남의 고위관료를 지속적으로 만나 관계유지에 노력해 온 것을 뉴스기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996년, 롯데는 베트남에 진출했다. 벌써 어언 30년이 다 돼 간다. 역시 베트남은 롯데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는 상황이 대단하다.  


 사실 베트남에 오기 전까진, 롯데가 얼마나 진출해 있는지 느끼기 어려웠다. 와 보니, 롯데리아와 롯데마트는 생활 속에 녹아있더라. 거기다 서울에 잠실롯데타워가 랜드마크이듯, 내년에 호찌민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가 오픈하면 베트남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롯데 초코파이와 롯데리아 버거를 먹으며, 롯데마트에서 장을 보고, 롯데몰에서 주말을 즐기고, 롯데아파트에서 사는 일상에 녹아있는 베트남 사람들의 가까운 미래가 그려진다.


 역시 베트남은 롯데? 인가 시작한 호기심이 역시 베트남은 롯데! 구나라는 깨달음으로 끝났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하루이틀 만에 이뤄진 성공이 아니라는 점이다. 약 30년간 꾸준하게 롯데가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업을 키워온 결과인 것을. 뭐든 결과를 맺으려면 3년 아니 30년은 해야 되는 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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