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
하루종일 집에 있다가 처음 외출하는 시간이었는데, 저만치 앞서가던 둘이가 투닥거렸다. 하나는 킥보드를 뺐었고, 하나는 들고 있던 큐브를 바닥에 던졌다. 나는 뒤돌아서 바로 집으로 들어왔다. 하나는 다시 나가자고 졸랐고, 하나는 방문을 닫고 들어가 우는 듯했다. 서재에서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내쉬었다. 다음 생에 태어나면 엄마는 되지 않게 해주세요, 마음을 진정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아이 하나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이것저것 잔뜩 사서 돌아오는 밤, 자기가 하고 싶었던 걸 해주려고 잔뜩 사서 돌아오는 밤, 아이 둘은 손을 잡고 앞서 걸어갔다. 둘의 키 차이가 다정했고, 나는 속으로 읖조렸다, 아까 한 말 취소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