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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탄뽀뽀 Mar 15. 2022

다시는 회사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회사가 싫어 발악하다 보니 어느새 지금의 제가 되었습니다.



약 2년 간의 짧은 회사 생활 끝에 저는 회사랑 안 맞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물론 회사를 다니고 싶은 사람이 있겠냐마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란 걸 알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남이 시키는 일은 머리는 편하지만 마음이 불편합니다. 자기 주도적으로, 주체적으로 내가 무언가 기획하고 실행할 때 비로소 가슴이 뛰는 걸 느끼는 사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꾸 딴생각이 나고, 그러다 보면 퇴사 생각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서 당장 그만두지 않으면 못 베기는 지경에까지 이르니까요. 



회사에서도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단 회사 안에 속해 있는 이상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없을뿐더러 시시때때로 상사의 피드백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제한이 생깁니다.



회사에만 다니면 건강이 나빠지는 것 같은 건 제 착각일까요? 하루 8시간 이상을 꼬박 앉아있다 보니 허리는 물론이고 목까지 디스크가 생겼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성 위장장애도 나을 기미가 없고요. 하도 마우스를 많이 쓰다 보니 손목도 덜렁거려서 손목에 좋은 마우스도 샀습니다. 그동안 모은 월급이 몽땅 병원비에 쓰이니 말 다 했죠.



회사가 싫은 이유요? 더 말씀드리자면, 일단 상사 비위 맞추는 것도 싫고요. 아부 떠는 건 더더욱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 차라리 승진 안 하고 맙니다. 회식은 말도 마세요. 친구들도 자주 안 만나는데 회식이라니, 게다가 술도 안 마셔서 그 자리는 저한테 지옥일 뿐입니다. 회사 사정으로 고객님들에게 거짓말을 해야 할 때면 죄송해서 미칠 지경입니다. 그런 곳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가 있나요.



그렇지만 회사에 다닌 걸 후회하진 않습니다. 직장을 경험해봤기에 1인 기업가를 꿈꾸게 되었고, 더 나아가 스스로의 힘으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다녀보지 않았다면 적극적으로 책을 읽지도, 배우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회사에게 고맙다고 절 해야겠네요. 



그러니 저는 다시는 회사에 다니지 않기 위해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일로 돈을 벌 것입니다. 내 성격을 숨기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일, 나 자체로도 괜찮은 일, 아픈 것도 모를 정도로 열정이 생기는 일, 그런 일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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