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탄뽀뽀 Mar 18. 2022

가짜 즐거움의 무서움

한때는 천직인 줄 알았는데...



한때는 일본어 번역가가 내 천직이 아닐까 생각했다. 일본어와 독서를 좋아하고, 집에서 원하는 시간대에 자유롭게 일할 수 있고, 결과물을 충분히 준비한 뒤에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 굳게 믿고 번역가의 꿈을 2 넘게 키워왔다. 그러던 어느  직장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다. 그런데 번역을 하는 것보다  이야기를 글로 쓰는 일이 훨씬 짜릿하고 즐거웠다. 혼란스러웠다. '나는 분명 번역가가 천직인데... 이상하다'



애써 떠오르는 생각을 감추고 다시 번역가 준비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전과는 다르게 이 일이 숙제처럼 느껴지는 게 아닌가. '빨리 번역 끝내고 블로그에 글 올려야지!' 어느새 내 머릿속은 번역이 아닌 내 글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 찼다.






그렇다고 해서 작가를 본업으로 삼고 싶지는 않았다. 분명한  번역보다  즐거운 일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래도 2 동안 열심히 공부한  있으니 갑자기 포기하기에는 아까워서,  달을 찜찜한 마음으로  공부했던  같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시간을 끌 여유가 없었다. 이미 마음속에 결론은 났고, 나는 선택만 하면 됐다. 그렇게 나는 과감하게 번역가에 대한 꿈을 지워버린 채 또 다른 꿈을 찾아 나섰다. 솔직히 그만두고 나서 조금이라도 후회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후련해서 깜짝 놀랐다.






이 경험으로 인해 숙제처럼 느껴지는 일은 정말 좋아하는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럴 때는 한 달 정도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게 좋다. 만약 한 달이 지났는데도 생각이 안 나면 진짜 좋아하는 일이 아닐 확률이 높다.



물론 오랫동안 해온 일이면 아쉽고 미련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더 즐거운 일을 하기 위해서는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괜히 아깝다는 이유로 시간 낭비하지 말고, 다시금 좋아하는 일을 찾아 나서면 되니까.







작가의 이전글 지금 당장 시작하는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