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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으로 수능국어 분석하기: 구조독해 vs 배경지식

chat GPT와 함께 고난도 킬러 지문(헤겔 변증법, 미학) 공략하자

언젠가부터 수능 시험에서 가장 어려운 과목이 국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답이 딱 떨어지는 수학과 달리 국어는 감도 중요하고 정답 판단이 모호한 경우도 있어서 때로는 엄청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구조독해냐, 배경지식이냐, 사고력이냐, 실전연습이냐, 친구들과 진지하게 고민하고 토론했던 기억이 난다. 난 14학년도 수능을 마치고 난 후 한동안 관심을 안 두고 있었는데, 최근 chat GPT를 접하게 되면서 오랜만에 수능 국어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때 나도 국어 100점을 맞았으니까 나름 자신있게 말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인공지능이 의사, 변호사 시험도 통과하고 수능에서도 고득점했다는 뉴스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이야기를 반복하려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똑똑해진다고 해봤자, 시험장에서 참고할 수 없으니 수험생 입장에서 무슨 도움이 될 수 있겠는가? 하지만 학생들이 공부하는 과정에서 GPT가 유용한 해설과 학습자료를 제공해줄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엄청난 규모의 대한민국 입시, 강사, 교재 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나서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험생은 물론이고 성인들도 독해력에 대한 갈망이 크다. 수능 국어 지문을 통해서 독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사실 국어 시험에서 참고할 만한 해설집은 이미 충분히 많다. 해설을 찬찬히 읽다보면 대부분의 문제는 오류가 아닌 이상 논리를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수험생이 공부하는 목적은 단지 해설의 논리를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유사한 문제를 풀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근본적인 독해력과 집중력, 사고력, 어휘력 등을 키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물론 책을 읽는 게 독해력 증진을 위해 제일 좋은 것은 맞다. 하지만 시간이 없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능 기출 지문을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능 국어 지문은 복잡한 정보를 집약적으로 포함하고 있는 고퀄리티의 글이기 때문에, 좋은 1차 학습 자료가 될 수 있다. 그 지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GPT의 손길이 닿는다면 앞으로는 어떤 강사보다 효율적으로 학습자료를 생산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능 국어 방법론에는 오래된 논쟁이 있다. 구조 독해는 실체가 있는 것인가? 배경지식은 문제풀이에서 필요하거나 유용한가? 근본적인 차원의 독해력이 중요한가, 아니면 문제풀이 연습과 실용적인 스킬이 중요한가? 지문을 먼저 보는게 나은가 아니면 문제를 먼저 보는게 나은가? 빠르게 속독하고 검토하는 게 나은가, 아니면 천천히 숙독, 정독하는 것이 나은가? 우선 내 생각을 정리하면, 운이 제일 중요하다. 어떤 전략으로 어떤 무기를 준비해갔든지, 시험 당일의 컨디션은 통제할 수 없고, 시험에 어떤 소재와 어떤 구조의 글이 나올지도 예상할 수 없다. 핵심 정보가 글의 초반에 있을 수도 있지만, 중반에 있을 수도 있다. 밑줄과 화살표를 통해 시간이 절약되는 문제도 있고, 쓸모없는 문제도 있다. 선택지를 먼저 보는게 힌트가 되는 경우도 있고, 지문의 흐름을 먼저 파악하는 게 유리한 문제도 있다. 결국 운이 제일 중요하고, 학생과 강사가 할 수 있는 건, 경향을 분석해서 추측할 뿐이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로는 특정 전략만 유리하다고 할 정도로 경향성을 가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스킬 위주로 공부하는 건 안타깝지만 완전한 시간낭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구조적인 사고가 정확한 독해를 위해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다만, 구조 독해 연습으로 구조적인 이해를 보장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두괄식, 미괄식, 양괄식, 중괄식, 무괄식 등의 구조를 상정할 수 있겠지만 그 유형을 읽기 전에 알 방법도 없고 안다고 해서 딱히 독해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글의 흐름과 맥락상 중요하고 추상적인 문장에서 좀 더 집중력과 시간을 투입해서 이해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수능 국어 시험은 시간의 압박이 엄청난데(나는 이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고, 심지어 국어 실력 측정을 저해한다고 생각한다), 시험장에서 구조를 파악하려고 애쓰는 것이 별로 실용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글의 구조를 도식화하는 연습은 독해력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의 구조도는 독해의 도구라기보다는 결과물인 것 같다. 하나의 글을 충분히 이해하고 나면, 개념들 간의 논리적 관계를 그림으로 도식화할 수 있다. 가령 '라면에 대한 한국인의 애정'이라는 가상의 설명문을 생각해보자. 우리는 라면의 역사, 맛, 영양, 한국인의 소비량 등의 개념을 발견하고 머리 속에 마인드맵을 그려볼 수 있다. 쉬운 글은 도식화하기도 쉽다. 반면 인공지능의 윤리, 역사, 거대언어모델의 작동방식 등을 다루는 글은 이해가 안되니까 도식화하기도 어렵다. 그래도 글보다 그림으로 접근하는 연습이 되어 있으면, 어휘력과 집중력, 기억력이 흐려져도 문제풀이에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다. 라면 종류로 신라면, 진라면, 너구리가 있는 것처럼, 인공지능 중에도 알파고, GPT, Bard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출제자는 결국 "신라면에는 다시마가 들어가 있다" 같은 오답을 제시할 것이다. 내용의 어려움을 배제하고 논리적 관계와 도식화에 집중하면 풀리는 문제들이 꽤 많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그 글을 독해했다고 말하기 곤란하다.


그래서 나는 배경지식 중심론을 상당히 신뢰하는 편이다. 도식화 연습도 좋지만 결국 가장 어려운 문제는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그 지식은 지문 내에서 발굴, 추론할 수도 있지만, 기존에 알고 있는 넓고 얕은 지식이 있다면 너무나도 허무하고 간단하게 독해가 완성되는 경우들이 많다. "결국 이 말 하려는 거였어?"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 심지어 배경지식은 글의 구조를 파악하는 과정에까지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알파고에 관한 다큐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공지능에 대한 글의 전개과정이 쉽게 이해될 것이다. 때로 몇 문장 못 읽었어도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한정된 집중력과 시간을 새로운 지식에 투입해서 정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배경지식론의 치명적 한계는, 세상에 지식이 너무도 많고 그걸 다 익힐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상이나 강의를 통한 전달은 텍스트보다 쉬울 수 있지만 읽기 연습을 도외시하게 된다는 문제도 있다. 그래서 수능에 출제될 만한 형식과 유사한 분량의 고퀄리티 텍스트를 많이 읽으면서 도식화 연습과 배경지식을 익히는 게 유일한 답인 것 같다. 그 독해력 트레이닝 과정에서 GPT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내 결론이다.


나는 플러그인을 장착한 GPT에게 수능 지문을 읽게 하고, 마인드맵과 도표를 그리고, 어렵고 추상적인 개념을 골라내서 보충설명을 하게 하고, 이 지문을 읽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배경지식을 백과사전에서 뽑아 간략하게 정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사실 여러가지 명령어를 활용해야 해서 그리 간단한 작업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체계적인 자동화 시스템을 만드는 데에 성공한 것 같다. 이제 헤겔이든 프로세스 마이닝이든, 맹자, 보험법, 사마천, 세계지리, 자동차공학, DNA 등 어떤 주제의 글을 가져오더라도 GPT를 이용해서 표준적인 읽기자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아래는 2022년 수능에서 가장 어려웠다고 손꼽히는 헤겔의 미학 관련된 지문을 분석해 본 결과물이다. 이제 아래부터는 내가 글을 쓰지 않고, GPT가 말한 것들을 그대로 옮겨적기만 하려고 한다. 여전히 불완전해 보이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런 컨텐츠를 인공지능으로 창작해낼 수 있다는 것만 해도 무척 경이롭다. 다만 기존의 백과사전을 복사해 오는 등의 유사도 문제는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식화에 있어서도, 더 조직적으로 간결하고 예쁘게 그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Show me 플러그인의 완성도가 충분하지는 않은 것 같다.



I. 기출 지문 전문

(가)

㉠정립-반정립-종합. 변증법의 논리적 구조를 일컫는 말이다. 변증법에 따라 철학적 논증을 수행한 인물로는 단연 헤겔이 거명된다. 변증법은 대등한 위상을 지니는 세 범주의 병렬이 아니라, 대립적인 두 범주가 조화로운 통일을 이루어 가는 수렴적 상향성을 구조적 특징으로 한다. 헤겔에게서 변증법은 논증의 방식임을 넘어, 논증 대상 자체의 존재 방식이기도 하다. 즉 세계의 근원적 질서인 ‘이념’의 내적 구조도, 이념이 시ㆍ공간적 현실로서 드러나는 방식도 변증법적이기에, 이념과 현실은 하나의 체계를 이루며, 이 두 차원의 원리를 밝히는 철학적 논증도 변증법적 체계성을 ⓐ 지녀야 한다.

헤겔은 미학도 철저히 변증법적으로 구성된 체계 안에서 다루고자 한다. 그에게서 미학의 대상인 예술은 종교, 철학과 마찬 가지로 ‘절대정신’의 한 형태이다. 절대정신은 절대적 진리인 ‘이념’을 인식하는 인간 정신의 영역을 ⓑ가리킨다. 예술ㆍ종교ㆍ 철학은 절대적 진리를 동일한 내용으로 하며, 다만 인식 형식의 차이에 따라 구분된다. 절대정신의 세 형태에 각각 대응하는 형식은 직관ㆍ표상ㆍ사유 이다. ‘직관’은 주어진 물질적 대상을 감각적으로 지각하는 지성이고, ‘표상’은 물질적 대상의 유무와 무관하게 내면에서 심상을 떠올리는 지성이며, ‘사유’는 대상을 개념을 통해 파악하는 순수한 논리적 지성이다. 이에 세 형태는 각각 ‘직관하는 절대정신’, ‘표상하는 절대정신’, ‘사유하는 절대 정신’으로 규정된다. 헤겔에 따르면 직관의 외면성과 표상의 내면성은 사유에서 종합되고, 이에 맞춰 예술의 객관성과 종교의 주관성은 철학에서 종합된다.

형식 간의 차이로 인해 내용의 인식 수준에는 중대한 차이가 발생한다. 헤겔에게서 절대정신의 내용인 절대적 진리는 본질적 으로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예술은 직관 하고 종교는 표상하며 철학은 사유하기에, 이 세 형태 간에는 단계적 등급이 매겨진다. 즉 예술은 초보 단계의, 종교는 성장 단계의, 철학은 완숙 단계의 절대정신이다. 이에 따라 ㉡ 예술종교-철학 순의 진행에서 명실상부한 절대정신은 최고의 지성에 의거하는 것, 즉 철학뿐이며, 예술이 절대정신으로 기능할 수 있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 지성이 미발달된 머나먼 과거로 한정 된다.


(나)

변증법의 매력은 ‘종합’에 있다. 종합의 범주는 두 대립적 범주 중 하나의 일방적 승리로 ⓒ 끝나도 안 되고, 두 범주의 고유한 본질적 규정이 소멸되는 중화 상태로 나타나도 안 된다. 종합은 양자의 본질적 규정이 유기적 조화를 이루어 질적으로 고양된 최상의 범주가 생성됨으로써 성립하는 것이다.

헤겔이 강조한 변증법의 탁월성도 바로 이것이다. 그러기에 변증법의 원칙에 최적화된 엄밀하고도 정합적인 학문 체계를 조탁하는 것이 바로 그의 철학적 기획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그가 내놓은 성과물들은 과연 그 기획을 어떤 흠결도 없이 완수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을까? 미학에 관한 한 ‘그렇다’는 답변은 쉽지 않을 것이다. 지성의 형식을 직관-표상-사유 순으로 구성하고 이에 맞춰 절대정신을 예술-종교-철학 순으로 편성한 전략은 외관상으로는 변증법 모델에 따른 전형적 구성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질적 내용을 ⓓ 보면 직관으로부터 사유에 이르는 과정에서는 외면성이 점차 지워지고 내면성이 점증적으로 강화ㆍ완성되고 있음이, 예술로부터 철학에 이르는 과정에서는 객관성이 점차 지워지고 주관성이 점증적으로 강화ㆍ완성되고 있음이 확연히 드러날 뿐, 진정한 변증법적 종합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직관의 외면성 및 예술의 객관성의 본질은 무엇보다도 감각적 지각성인데, 이러한 핵심 요소가 그가 말하는 종합의 단계에서는 완전히 소거되고 만다.

변증법에 충실하려면 헤겔은 철학에서 성취된 완전한 주관성이 재객관화되는 단계의 절대정신을 추가했어야 할 것이다. 예술은 ‘철학 이후’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이다. 실제로 많은 예술 작품은 ‘사유’를 매개로 해서만 설명되지 않는가. 게다가 이는 누구보다도 풍부한 예술적 체험을 한 헤겔 스스로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이 때문에 방법과 철학 체계 간의 이러한 불일치는 더욱 아쉬움을 준다.



II. 구조 도식화 결과물


(가)의 구조 도식화

이 다이어그램은 헤겔의 변증법을 중심으로 그의 철학적 논증을 구조화하였습니다. 변증법은 정립, 반정립, 종합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며, 헤겔의 철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헤겔의 미학은 예술, 종교, 철학이 '절대정신'의 한 형태로 이해되며, 이들은 각각 직관, 표상, 사유의 형태로 절대정신을 인식합니다. 이에 따라 예술, 종교, 철학은 절대정신의 초보, 성장, 완숙 단계를 나타내며, 이는 절대적 진리의 인식 수준에 중대한 차이를 가져옵니다.

*도식을 이해하기 위해 GPT가 제시한 10개의 핵심문장

변증법은 정립, 반정립, 종합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며, 이는 변증법의 논리적 구조를 나타냅니다.

헤겔은 변증법을 사용하여 철학적 논증을 수행하였습니다.

헤겔의 변증법은 논증의 방식을 넘어, 논증 대상 자체의 존재 방식이기도 합니다.

헤겔은 미학을 변증법적으로 구성된 체계 안에서 다루었으며, 예술은 종교, 철학과 마찬가지로 '절대정신'의 한 형태로 이해하였습니다.

절대정신은 절대적 진리인 '이념'을 인식하는 인간 정신의 영역을 가리킵니다.

예술, 종교, 철학은 절대적 진리를 동일한 내용으로 하며, 다만 인식 형식의 차이에 따라 구분됩니다.

절대정신의 세 형태에 각각 대응하는 형식은 직관, 표상, 사유입니다.

헤겔에 따르면 직관의 외면성과 표상의 내면성은 사유에서 종합되고, 이에 맞춰 예술의 객관성과 종교의 주관성은 철학에서 종합됩니다.

헤겔에게서 절대정신의 내용인 절대적 진리는 본질적으로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것이며, 이러한 내용을 예술은 직관하고 종교는 표상하며 철학은 사유합니다.

이에 따라 예술은 초보 단계의, 종교는 성장 단계의, 철학은 완숙 단계의 절대정신으로 이해됩니다.



(나)의 구조 도식화

헤겔2 도식화.JPG


이 다이어그램은 헤겔의 변증법을 중심으로 그의 철학적 기획을 구조화하였습니다. 변증법의 핵심은 '종합'에 있으며, 이는 두 대립적 범주의 유기적 조화를 통해 최상의 범주가 생성됨으로써 성립합니다. 헤겔은 이 변증법의 원칙에 따라 엄밀하고 정합적인 학문 체계를 구축하려 했으며, 그의 미학은 이 체계의 일부입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보면, 직관에서 사유로, 예술에서 철학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외면성과 객관성이 점차 사라지고 내면성과 주관성이 강화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변증법적 종합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헤겔이 변증법에 충실하려면, 철학에서 성취된 완전한 주관성이 재객관화되는 단계의 절대정신을 추가했어야 했습니다. 이는 예술이 '철학 이후'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도식을 이해하기 위해 GPT가 제시한 10개의 핵심문장

변증법의 핵심은 '종합'에 있으며, 이는 두 대립적 범주의 유기적 조화를 통해 최상의 범주가 생성됨으로써 성립합니다.

헤겔은 변증법의 원칙에 따라 엄밀하고 정합적인 학문 체계를 구축하려 했습니다.

헤겔의 미학은 이 체계의 일부로, 지성의 형식을 직관, 표상, 사유 순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절대정신은 예술, 종교, 철학 순으로 편성되었습니다.

실질적으로 보면, 직관에서 사유로, 예술에서 철학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외면성과 객관성이 점차 사라지고 내면성과 주관성이 강화됩니다.

이는 변증법적 종합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헤겔이 변증법에 충실하려면, 철학에서 성취된 완전한 주관성이 재객관화되는 단계의 절대정신을 추가했어야 했습니다.

이는 예술이 '철학 이후'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많은 예술 작품은 '사유'를 매개로 해서만 설명됩니다.

헤겔은 풍부한 예술적 체험을 통해 이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II. 어려운 문장 고르고, 왜 안 읽히는지 파악하기


문장: "변증법은 대등한 위상을 지니는 세 범주의 병렬이 아니라, 대립적인 두 범주가 조화로운 통일을 이루어 가는 수렴적 상향성을 구조적 특징으로 한다." (㉠)

설명: 이 문장은 헤겔 변증법을 소개하면서 그 구조를 추상적인 철학적 개념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복잡하다. 변증법은 동등한 세 범주의 평행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대립하는 두 범주가 조화롭게 수렴적인 상승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전: 수렴 - 한 지점을 향해 움직이거나 서로 접근하는 경향.

예시: 애벌레가 나비로 성장하는 과정을 생각해 보세요. 처음에는 애벌레와 나비는 기어가는 곤충과 날아다니는 곤충이라는 상반된 개념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변태(합성)의 과정을 통해 이 두 가지 상반된 개념은 더 높은 형태로 화해합니다.


문장: "절대정신은 절대적 진리인 '이념'을 인식하는 인간 정신의 영역을 ⓑ지킨다."

설명: 이 문장은 헤겔 철학의 추상적인 철학 용어인 '절대정신'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있는데, 이는 '절대적 진리' 즉 '이념'을 인식하는 인간 정신의 영역을 지칭하기 때문에 어려운 문장입니다.

사전: 절대 정신 - 헤겔 철학에서 '예술', '종교', '철학'의 통찰을 통합하는 정신 또는 정신의 궁극적이고 가장 완전한 표현을 나타내는 용어로, '예술', '종교', '철학'의 통찰을 통합합니다.

예시: 예를 들어, 인간 사회의 진화에서 '이데아' 또는 '절대 진리'는 보다 완벽한 사회를 향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절대 정신'은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인간의 인식과 이해입니다.


문장: "이에 세 가지 형태는 각각 '직관하는 절대정신', '표상하는 절대정신', '사유하는 절대 정신'으로 규정된다."

설명: 이 문장은 '절대 정신'을 '직관하는 절대 정신', '표상하는 절대 정신', '사유하는 절대 정신'의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각각 다른 인식 형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 용어들은 상당히 추상적이며, 그 의미는 인식과 정신에 대한 복잡한 철학적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사전: 직관 - 의식적인 추론 없이도 무언가를 즉시 이해하는 능력, 표현 - 특정한 방식으로 누군가 또는 무언가를 묘사하거나 묘사하는 것, 이성 - 논리적인 과정을 통해 사고하고 이해하고 판단을 내리는 마음의 힘입니다.

예시: 우리가 아름다운 석양을 인식하는 방식을 생각해 보세요. '직관적 절대 정신'은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하고, '표상적 절대 정신'은 비슷한 일몰을 상상하거나 떠올리고, '추론적 절대 정신'은 일몰을 아름답게 만드는 과학적, 미적 요소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장: "헤겔에게 절대정신의 내용인 절대적 진리는 본질적으로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것이다."

설명: 이 문장은 '절대정신'의 내용인 '절대적 진리'는 본질적으로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는 헤겔의 개념을 소개하는 문장입니다. 이는 본질적으로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객관적이고 발견 가능한 '절대 진리'에 대한 믿음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복잡할 수 있습니다.

사전: 이성적 - 이성이나 논리에 근거하거나 그에 따른다.

예시: 어떤 상황의 궁극적인 진실은 이성과 논리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상황이 처음에는 혼란스럽고 비합리적으로 보일지라도 '절대적 진실'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설명이 될 것입니다.


문장: "직관의 외면성 및 예술의 객관성의 본질은 무엇보다도 감각적 지각성인데, 이러한 핵심 요소는 그가 말하는 종합의 단계에서는 완전히 소거되고 만다."

설명: 이 문장은 '직관의 외면성'과 '예술의 객관성'의 본질은 감각적 지각이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종합 단계에서는 이러한 핵심 요소들이 완전히 지워집니다. 이 진술은 헤겔 철학의 두 가지 다른 측면, 즉 예술과 직관에서의 감각적 지각에 대한 강조와 변증법의 종합 단계에서 이러한 측면이 사라진다는 개념을 대조합니다.

사전: 감각적 지각 - 감각에 의한 또는 감각에 영향을 미치는 지각; 지워지다 - 제거하거나 지우다.

예시: 이것은 그림을 보고 색, 모양, 질감에 감동을 받은 후(감각적 지각) 그 경험을 말로 설명하려고 시도하는 것(종합)과 유사합니다. 그림을 설명하려고 하는 과정에서(종합) 그림에 대한 직접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은 사라지거나 '지워질' 수 있습니다.








III. 10가지 핵심 개념 및 배경 지식 공부하기


변증법: 변증법은 원래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개발했으며 이후 헤겔과 마르크스에 의해 발전한 논쟁과 추론의 방법입니다.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두 명 이상의 사람들이 대화를 통해 모순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여 새로운 사상을 종합하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이 과정은 종종 "논제"에서 "반대"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종합"으로 나아가는 과정으로 묘사됩니다. 변증법은 여러 철학 분야의 초석이며 헤겔주의와 마르크스주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변증법은 세계와 그 모순을 이해하여 인간의 이해와 진보를 촉진하는 도구입니다.


헤겔: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은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의 독일 철학자로, 인간 사고의 역사와 발전을 이해하기 위한 포괄적인 철학적 틀을 개발했습니다. 그의 철학은 논리, 형이상학, 윤리, 정치 이론, 미학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복잡한 철학입니다. 그는 모든 것이 논증, 반증, 종합이라는 변증법적 과정을 통해 진화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헤겔의 철학은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유물론부터 키에르케고르와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에 이르기까지 이후의 철학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데아: 철학적 용어, 특히 관념론과 헤겔 사상에서 '이데아'는 단순한 정신적 개념이 아니라 세계의 근본적인 실체 또는 본질을 의미합니다. 헤겔 철학은 '이데아'가 변증법의 과정을 통해 역사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궁극적으로 절대 정신 안에서 자기 이해와 자유를 성취한다고 가정합니다. 이 복잡한 개념은 헤겔의 철학 체계와 역사를 합리적이고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보는 그의 관점을 뒷받침합니다.


미학: 미학은 아름다움, 예술, 취향의 본질, 아름다움의 창조와 감상을 다루는 철학의 한 분야입니다. 미학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예술이란 무엇인가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요? 취향의 기준이 있나요? 예술은 의미가 있는가? 헤겔의 미학이 독특한 이유는 그가 예술을 이데아가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인 절대 정신의 표현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헤겔이 보기에 예술, 종교, 철학은 절대 정신이 자신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식이며, 각기 다른 수준의 명료함과 정교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절대 정신: 헤겔 철학의 중심 개념인 절대 정신은 궁극적인 실재 또는 진리이며, 가장 자각적인 형태의 이데아입니다. 절대 정신은 정적인 실체가 아니라 변증법적 과정을 통해 역사를 통해 진화하는 과정입니다. 절대 정신은 객관적(자연, 예술), 주관적(개인의 정신), 절대적(철학, 종교) 형태를 통해 자신을 실현합니다. 헤겔에게 있어 역사적 발전 과정은 본질적으로 절대정신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며, 각 발전 단계는 완전한 자기 이해와 자유에 가까워지는 과정입니다.


종교: 종교는 사회문화적 체계로서 도덕적 가치관을 형성하고, 사회 규범에 영향을 미치며, 목적 의식을 제공하는 등 인간 삶의 여러 측면에 중심이 됩니다. 종교는 일반적으로 초자연적 또는 신성한 것에 대한 믿음, 도덕 규범, 의식, 공동체 구조를 포함합니다. 종교는 단일 신을 중심으로 하는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와 같은 일신교에서부터 여러 신을 믿는 힌두교와 같은 다신교, 심지어 개인의 깨달음에 더 중점을 두는 불교와 같은 무신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헤겔 철학에서 종교는 절대 정신이 자기 실현을 향한 여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절대 진리가 철학에서 완전히 표현되기 전에 믿음과 상징적 표현을 통해 절대 진리를 이해하는 방식 역할을 합니다.


철학: 철학은 존재, 실재, 지식, 가치, 이성 등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과 씨름하는 학문 분야입니다. 형이상학은 실재의 본질을 연구하고, 인식론은 지식과 신념을 다루며, 윤리학은 도덕적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미학은 아름다움과 예술을 다루며, 논리학은 타당한 추론과 논증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분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헤겔은 철학이 예술의 상징적 표현이나 종교의 신앙에 기반한 이해와는 달리 이성과 논리를 사용하여 절대 진리를 파악하기 때문에 절대 정신의 자기 이해의 정점이라고 보았습니다.


직관: 직관(Intuition)이란 추론이 아닌 즉각적인 이해 또는 앎을 의미합니다. 직관은 분석적 또는 숙고적 인지 방식과 대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철학적 맥락에서 직관이라는 개념은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칸트 철학에서 직관은 대상이나 개념에 대한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인식을 의미하며 경험적 지식의 기초가 됩니다. 헤겔에게 직관은 이념과 대상의 통일성을 인식하는 인식의 한 형태이며, 절대자에 대한 완전한 인식으로 나아가는 단계입니다. 이는 세계와 그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헤겔의 생각을 반영합니다.


표상: 표상(재현, Representation)은 특히 예술의 맥락에서 무언가를 묘사하거나 묘사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외부 현실에 대한 정신적 표상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헤겔 체계에서 표상은 특히 중요합니다. 헤겔은 미학 이론에서 예술적 표현의 여러 형태를 상징적(이념과 형식이 아직 완전히 조화되지 않은 상태), 고전적(이념과 형식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 낭만적(이념이 형식을 뛰어넘기 시작하는 상태)으로 구분합니다. 그러나 헤겔은 개념을 통해 절대 진리를 직접적이고 포괄적으로 포착하기 때문에 예술이나 종교가 아닌 철학을 궁극적인 표현 양식으로 보았습니다.


사유: 사유(추론, Reasoning)는 주어진 전제나 사실로부터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논증과 추론을 구성하는 인지적 과정입니다. 추론은 논리학, 인식론 등 많은 철학 분야의 기초를 형성합니다. 헤겔이 유명한 변증법에서 추론은 논증에서 반증, 종합으로 이동하여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발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헤겔은 세계 자체가 근본적으로 합리적이며, 추론의 과정을 통해 그 합리적 구조와 절대 정신의 변증법적 전개를 이해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는 역사가 무작위가 아니라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이성적 과정이라는 그의 생각을 뒷받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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