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서른다섯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곽용신 May 22. 2024

나를 증명하는 건

나 #1

결국 나 스스로를 증명하는 건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내가 하는 행동이다. 

그리고 그 행동을 설명하는 건 다름 아닌 나의 일, 나의 명함이다.



나는 스물 일곱살에 지인들과 함께 스타트업을 시작하며 큰 꿈을 키웠다. 창업을 하는 순간만큼은 희망과 열정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현실은 예상과 달랐다. 사업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자금 문제와 경영의 어려움, 그리고 팀 내부의 갈등 등 다양한 난관에 부딪혔다. 이 과정에서 지인들과의 관계에도 금이 가고, 많은 상처를 받게 되었다. 스타트업은 나에게 큰 교훈을 남겼지만, 동시에 수많은 마음의 상처를 안겨주었다. 이로 인해 나는 도전이 아닌 안정적인 삶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고 취준에 들어가게 되었다.


서른이 되던 해, 나는 야마하라는 일본의 전통 있는 악기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스타트업이 아니라 갖춰진 직장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입사 후, 일본 특유의 보수적이고 정치적인 기업 문화와 마주하게 되었고, 회사의 엄격한 규율과 복잡한 정치적 상황 속에서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다. 매일매일이 새로운 도전이었고, 처음에는 이러한 환경이 나를 크게 힘들게 했다. 그러한 환경속에서도 야마하에서의 경험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견디고, 적응하며, 성장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업무를 통해 다양한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고,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법을 배웠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나의 삶에 안좋은 영향을 미쳤다. 엄격한 시스템과 보수적인 문화 속에서 나는 종종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느꼈고, 이는 내 개인적인 행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4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나는 일의 환경이 내 삶의 만족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야마하에서의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나의 직업적 능력과 인내심은 크게 향상되었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경험이 나에게 주는 행복은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기회를 찾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나는 지금 소니에서 일하고 있다. 소니는 보다 열린 분위기와 창의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회사다. 이곳에서 나는 다시 일에 대한 열정을 되찾고,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소니에서는 내가 가진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으며, 회사의 자유로운 문화는 나에게 큰 만족감을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성장하는 느낌을 받고 내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성공으로 이끌어 가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나는 일의 환경이 내 삶의 만족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깊이 깨닫게 되었다. 스타트업에서의 실패와 야마하에서의 어려움을 통해 나는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소니에서의 행복한 시간들은 내가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며, 진정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금의 나는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더욱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일을 통해 얻는 만족감이 내 삶의 중요한 부분임을 깨달았고, 앞으로도 이 만족감을 계속해서 추구하며 살아가고자 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는 더 강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이제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어떻게 보면 나를 설명하는 건 다른 게 아니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동들이 아닐까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혼자서는 절대로 잘살 수 없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