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투자, 임팩트 비즈니스에서 말하는 ‘임팩트(Impact)’
“임팩트 있게 얘기하는 것이 중요해.”
“어제 본 영화에서 그 장면이 가장 임팩트 있었어."
‘임팩트’라는 단어는 이제 우리의 일상 언어에서 꽤 빈번하게 사용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메시지가 담긴 말을 전달할 때도 ‘임팩트’ 있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며, 사람을 만날 때도 ‘임팩트 있는’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임팩트’란 ‘인상 깊은, 인상적인’ 정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외에도 ‘임팩트’라는 용어를 가장 듣게 되는 곳은 어디일까요?
사회적으로 이로운 가치를 만들어보자 하는 임팩트투자, 임팩트비즈니스, 소셜벤처, ESG 투자경영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빈곤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하는 국제개발협력 분야가 아닐까 합니다. ‘임팩트투자’, ‘임팩트비즈니스’, ‘임팩트스타트업’, ‘임팩트 생태계’, ‘소셜임팩트본드’ 등 ‘임팩트’라는 단어를 포함한 새로운 개념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곳이며, 이 들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컨퍼런스, 세미나, 사업, 미팅, 사람들 간의 대화에서 ‘임팩트’라는 단어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되었으며, 그 용어는 굳이 그 의미를 별도로 설명하지 않아도 분야 내에서 통용되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위의 분야에 발을 걸치고 있는 저이지만, 가끔은 (아니 꽤 자주) 나는 그렇다면 스스로 ‘임팩트’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누군가 나에게 ‘임팩트’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답변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곤 합니다. 임팩트란 단어 안에 내가 담고 싶은 의미는 무엇이며, 사람들에게 임팩트란 단어는 얼마나 의미 있게 다가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오래전부터 안고 있었습니다.
다시 그렇다면, ‘임팩트’라는 개념을 사전적으로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을 통해 그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나가 보자 합니다. 어떤 단어 혹은 개념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할 때, 저는 단어 사전을 제일 먼저 펼쳐 듭니다. 그것이 그 개념을 이해하는 가장 출발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임팩트’란 단어는 영어 'Impact'를 국문 표기한 것으로서 영어단어 impact는 동사와 명사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어 사전에서 각각의 의미를 검색하면,
명사로서의 lmpact는 1. 어떤 것이 다른 누군가 혹은 어떤 것에 미치는 강력한 효과 (the powerful effect that something has on somebody/something), 2) 하나의 물체가 다른 물체에 가하는 행동 (the act of one object hitting another)
동사로서의 Impact는 1. 누군가 혹은 어떤 것에 영향을 끼치다 (to have an effect on somebody/something), 2. 강한 힘으로 어떤 것을 치다(to hit something with great force)로 해석됩니다.
출처: https://www.oxfordlearnersdictionaries.com/definition/english/impact_1
출처: https://www.oxfordlearnersdictionaries.com/definition/english/impact_2
즉, 사실 임팩트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정의는 두 사람 혹은 두 물체 간에 힘 혹은 영향이 미치는 방향이나 정도를 포함하고 있지만, 그 ‘내용’이 무엇인지, 다시 말해서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임팩트인지는 설명하고 있지 않아 ‘임팩트’라는 단어의 사전적 뜻만으로는 그 의미를 이해하기엔 모호한 구석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임팩트라는 개념이 통용되는 분야에서 정의하는 ‘임팩트’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소위 임팩트 분야를 주도하는 세 기관에서 설명하는 임팩트의 의미를 통해서 그 의미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보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7년, 임팩트 투자라는 개념을 처음 소개한 록펠러재단(Rockefeller Foundation)은 임팩트 투자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ments)란 "기업, 조직, 펀드 등이 재무적 수익을 내면서 동시에 의도적으로 사회적 혹은 환경적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투자"이다. (출처: https://www.rockpa.org/guide/impact-investing-introduction/).
글로벌 빈곤, 불평등 및 기후변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구인 UN이 발간한 한 보고서(출처: UNDG. 2011. Result-based Management Handbook; p. 7)에서는 ‘임팩트’의 의미가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변화"를 함축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아동, 성인, 가족 혹은 커뮤니티를 위한 지식, 기술, 행동, 건강 및 삶의 조건 등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를 포함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는 UN, NGO, 기업 등의 활동에 의해서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의도적으로 혹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나타날 수 있으며, 변화의 성격은 긍정적일 수도 혹은 부정적일 수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마지막으로, 임팩트 측정 관리(측정 관리가 왜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따로 다루고자 합니다) 전문조직인 임팩트매니지먼트프로젝트(Impact Management Project)는 임팩트를 "조직에 의해 야기된 성과 혹은 결과의 변화"로 정의하며, 역시 임팩트는 긍정적일 수도 혹은 부정적일 수도, 의도적일 수도 혹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일어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임팩트를 관리한다는 것은 기업이 사람들(people)과 지구(planet)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임팩트를 식별하고, 부정적인 임팩트는 줄이고, 긍정적인 임팩트는 늘리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출처: https://impactfrontiers.org/norms/)
즉, 쉽게 ‘임팩트’를 ‘변화’라고 묘사한다면, 임팩트투자, 임팩트비즈니스가 내포하고 있는 변화는 사실 다음과 같은 특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변화가 만들어내고자 하는 가치: 사회적 혹은 환경적 가치, 그리고 나와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의 삶과 내가 살아가는 자연을 위하는 일.
2. 변화의 방향: 가치에 긍정적인 변화는 늘려나가고, 부정적인 변화는 줄여나가는 것
3. 변화의 의도성: 또한, 그 변화는 의도적이어야 하며, 의도하지 않았으나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임팩트라고 부를 수 없다는 것.
여기에 더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나는 ‘누구를 위한’ 혹은 ‘어떤 자연환경을 위한' 임팩트를 만들어내고자 하는지 명확하게 짚어내는 것,
그리고, 내가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자 했던 행동이 혹시 부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는 것, 마지막으로 이러한 변화는 어쩌다 보니 운이 좋게 우연적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닌, 변화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목적 안에서 조직의 전략,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 조직 구성원의 미션에 대한 합의 등을 통해 의도적으로 만들어내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하게 사용되어야 하는 용어 혹은 개념이 혹여 유행에 휩쓸려 의미에 대한 이해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됨으로써 그 의미가 흩날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그 용어 안에 중요한 생각들, 의미 있는 활동들을 가득 채워 묵직한 의미로 다가올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임팩트’라는 개념에 대해 풀어보고, 풀어가는 논의를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공간을 통해 관심을 가진 분들과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도 하나씩 임팩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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