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가지에 앉은 부엉이와 올빼미들
오랜만에 가족사진 찍은 부엉이, 올빼미 식구들
미국에서, 핀란드에서, 독일에서, 일본에서,
기념품 가게에서, 벼룩시장에서 만난 아이들인데
원래 지내던 곳을 떠나
내 방구석으로 이사와 밤마다 고독하게 울진 않을지 걱정입니다.
부엉이나 올빼미가
눈에 띄게 아름답거나,
예쁘게 노래하는 새는 아니죠.
하지만 묵묵히 주위를 살펴보고,
작은 소리들도 귀 기울여 들으며,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관조의 시점을 가졌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지혜와 전략의 신 아테나가
곁에 두었을지도 모르지요.
일에 목표를 정하고,
움직이기까지 꽤 더딘 편인 저는
여행을 떠나는 일도, 준비하는 일도
조심스러운 편입니다.
즉흥적이지 않고 준비성이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생각만 하다 놓치고, 바라만보다 늦어지고
결정을 미루다 후회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밤의 가지에 앉아있는 부엉이나 올빼미처럼요.
하지만 그런 신중한 부엉이도 마음을 먹으면
저공비행으로 빠르게
목표물을 향해 날아간다고 하죠.
꾸준한 성실함과 침착성, 예지력이 깃든 통찰력이
대담한 결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가끔은 묵직한 저공비행을 감행해보는 것도
멋진 일일 것 같습니다.
그것이 여행이 제게 준 선물 중 하나입니다.
당신의 여행은 어떤 동물과 닮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