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발의 동글동글 눈사람

발 통증의 이유

by 허연재

엄지발가락과 이어지는 튀어나온 부분이 아프다.

신발을 불편한 거 신은 기억도 없고... 부산에 전시 보러 좀 많이 걸었었던 거 제외하고는

발바닥이 아플 이유가 딱히 없는데, 지난 2주 전부터 발바닥에 통증이 계속된다.

코로나 시작과 함께 서서히 쪄가는 내 몸무게 그만 늘이라는 신호인가?

살이 야금야금 찌면서 체중이 느는데, 이제 옷이 가벼워지는 봄이 오니 바지의 찡김이 확연히 느껴진다.

'코로나 확 찐자' 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윙크)


인간 발의 오목한 부분이 있는 아치형 구조는 생물체를 통틀어 특이한 진화에 속한다고 하는데

진귀한 이 신체 부위에 너무 무관심했나. 가고 싶은 곳에 어디든 언제든 데려다줄 수 있는 게 자동차? 기차?

비행기? 다 중요한 교통수단들이 즐비하지만, 됐고.. 발이 없으면 얼마나 불편하겠나.

지금 이 통증은 발이 있어도 있는 게 아니다. 걸어도 걷는 즐거움이 없으니 삶의 질이 훅 떨어진다.


발 엑스레이를 찍어 본 정형외과 의사는 "발이 아프게 생기셨네." 하며

왼쪽과 오른쪽 발을 비교해서 보여준다.

엄지발가락 안쪽의 툭 튀어나온 뼈를 가리키며 보여주며

"여기 왼쪽 뼈랑 오른쪽 뼈 보이세요? 오른쪽은 깔끔하게 선이 보이지요? 근데 왼쪽 뼈는 약간 눈사람같이 생겼죠?"


내 귀에 캔디 가 아니고....

내 발에 눈사람. ㅠㅠ


자세히 보니 진짜 동그라미 두 개가 눈사람 모양으로 생겼는데, 이런 구조가 통증 유발을 많이 일으킨다고 한다.

통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집에서 항상 슬리퍼를 신고 바닥에 발을 디디지 않는 것이라며 신신당부하셨다. 난 우리나라의 마룻바닥 구조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마룻바닥에 항상 맨발로 다녔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감싸는 그 마룻바닥의 찬기가 좋고 겨울에는 온돌 바닥의 뜨듯한 온기가 좋아 발로 느끼면 온 몸에 실내의 온도가 확 펴진다. 그래야 진짜 집이라는 것을 느끼며 옷을 한 겹 벗은 듯한 편안함을 주는 것 같기 때문이다.


통증을 유발하는 이 범인은 발 속 몰래 숨어있던 눈사람..

이게 뼈라 극단적으로 커지거나 작아지지는 않겠지만, 녹아내리는 눈사람은 아니길 바라며 하루빨리 건강하게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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