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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식부름 지나 May 12. 2024

재연재 공지

식부름 지나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23년 11월부터 24년 1월

<어떤 그릇에 당신을 담을까요>의 10편.

<어떤 그릇에 당신을 담을까요 2>의 10편.

그리고 <퇴근 후 야근식당>의 이름으로 5편.


약 25편의 이야기를 써왔습니다.

그리고 별도의 말없이 긴 휴재를 가졌습니다. 벌써 2024년 5월이 되어버렸네요.


 

잘한 점과 잘 못한 점을 고백하고 다시 하려고 합니다.



잘한 점은 시작할 때에는 정말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했다는 거 같아요.

빠니보틀이 그러잖아요. 정말 그만두려고 했을 때 마지막영상이 뜬 거라고.


무조건 잘될거란 생각, 성공에 대한 욕심은 정말 없었습니다. 섭외하고, 시간잡고, 컨셉에 대해 논의하면서, 방향을 맞추고. 그러고 글이 나오기까지 다시 그 사람의 매력에 대해 생각하면서 사람들에 공감점을 찾고, 가끔 아쉬우면 2차 3차로 더 질문을 요청하면서, 글이 더 좋아지는 걸 보고. 인터뷰이도 만족하고. 그걸 보고 주변에서 먼저 해달라고 연락이 오고. 등등.


그랬을때 저 혼자가 아닌,

이 과정을 독자님들이 공감하고 응원해주는 것.

그게 전부였어요.



 



그런데 잘못한 점은 자꾸 제가 잘해야만 잘 될거란 생각있었습니다.

다른말로는, 제가 이미 잘하고 있어서 무언가 잘된거라고 착각했던 겁니다.

전에는 정말 그 사람이야기를 제대로 담고 싶어서만 집중했다면, 처음과 달리 제가 섭외할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지 않고, 더 감동적이거나 더 극적인 상황으로 이야길 하길 바라고 있더라구요.


 그때부터 완성도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고, 기존의 작업을 어떻게 바꿀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그때는 메시지가 얼마나 울림이 있고 한사람이라도 더 깊은 영향을 미치냐 보기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극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 현혹시킬 수 있는 방법만 생각했어요. ( 인터뷰 자체로 목적이 아닌,  '부캐'로 잠깐 N잡, 독립, 퇴사 등등을 꿈꿨습니다.. )


제 첫 의도였던 '한사람이라도 감동시키자.'보다는, 세상을 놀래켜고 싶다는 욕심만 생겼던 거 같아요.

그런 취지의 목적은 가끔 곤란한 방향으로만 빠지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듣는 게 중요한지, 가끔 너무 생각만 파헤치다 보면, 인터뷰이에게도 곤욕스럽거든요. 그보다 인터뷰는 어느방향의 이야기를 꺼내야, 인터뷰이가 신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지 많이 고민해야합니다.


인터뷰는 서로가 서로를 믿고, 그 사람의 진면을 보여주려 애정을 쏟을 때 나오는 콘텐츠였거든요.

그러다 보면 가끔 오프 더레코드라고 해주는 말들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의 묘미가 있고, 오히려 이야기를 더 하고 덜 담는 게 인터뷰인것입니다. 절대로 그 이상을 노출하려고 하는 것이 인터뷰가 아님을 많이 배웁니다. . 그래서 어떤 답변에도, 정말 그 답변이 실려도 되는 지를 함께 고민하기도 하고요. 그런 과정에서 저를 성숙시키는 과정이었고, 다시 초심의 자세로 어떻게 해야하는 지의 기준들을 조금씩 배워나가는 중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다시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다시 지인들에 연락했고, 지인들의 인터뷰를 담으면서 깨달았어요.

아 정말 계속 하는 사람들은, 의도가 그 어떤 누구보다 순수하고 뜨겁구나.


그러면서 이번에 하면서는 정말 <자신의 일을 사랑해서, 미쳐서 추진하는 사람들을 모셔와야지 > 하는 기준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 인터뷰 시리즈가 인터뷰이에게도  그리고 나아가 독자 여러분에게도 하루 좋은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이 시리즈를 제 부캐로 소개하는 데 재미를 느끼고 있더라구요.



고백하는 이유는, 이와 같은 실수를 번복하기 싫어서입니다.


아직은 전문적인 인터뷰라고 할만큼, 혹은 독자분들에게 어떤 인사이트를 전해야 겠다고 계획적으로 기획할만큼 제 경험이 많지 못합니다. 그러나, 정말 어떤 한 사람의 삶, 꿈을 제대로 담고 그걸 전달하는 일은 제대로 할 수 있어요. 그만큼 제가 진심으로 다가가고, 인터뷰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정말 진솔하게 꺼내서 더 좋은 콘텐츠로 만들고 싶어요.


정말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을 자신 있게,

하나의 글을 올린다는 작은 성취감.


그 이야기를 꺼내 세상에 알린다는 즐거움.




어쩌면 또 올라올 수 있는 시리즈도 있는데요.


제가 연재를 꿈꾸다 하지 못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바로, 2030의 연애결혼에 대한 관점인데요.


실제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모솔, 틴더, 소개팅앱, 자극적인 키워드만 자꾸 추출되는 바람에 5편 이상을 쓰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자꾸 올라왔습니다. 저는 한 책을 내고 싶었던 건데 그럼 어렵잖아요? 그런 생각을 전하니, 듣던 친구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그러더라고요. 그래도 '그래도 5편이나 쓴 거랑 한 편도 안 쓴 거랑은 큰 차이 아니야?'라 하는데 듣고 보니, 그게 맞는 말인 거예요.


쉴때는 몰랐지만, 다시 하면서 휴재기간 동안 제가 왜 인터뷰를 하는지는 조금 더 확실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독자님들과의 약속은, 이 일을 잘하겠다 가 아닌, 다만 이 일을 멈추지 않는다. 일 거 같습니다.

 

 

또한, 이 인터뷰 시리즈를 준비하면서는,

자기 가슴 속에 뜨거운 열망, 열정을 따라가는 사람들에

정말로 큰 힘을 받았습니다.

 :)



 

*언제든 인터뷰 요청에 열려있습니다.

자꾸 묻는 질문중에 하나가, 어떤 과정인지 내부 과정이 궁금하다는 거였는데요.

다음 편에는 제가 그동안 인터뷰이를 어떻게 모셔왔는지를 올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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