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과 모기 이야기
꿀벌들은 각자의 인생을 살아내며
꿀을 모아 남기고 사라진다.
누군가는 관념을 그림으로
누군가는 생각을 글로 남긴다.
꽃과 꽃을 날아다니며
말벌을 피하고, 추위를 피해 가며
흔적을 쌓아, 마침내 꿀이 된다.
모기들이여 자신을 돌아보라
피를 빨 것 없으면 살 수조차 없지 않은가
그대들의 흔적에는 피가 흐르고, 살이 붓는다.
우리의 기다림은 피가 아닌,
꿀을 이롭게 여길 정직한 이에게 전하기 위함
그대들이 남긴 것은
마른하늘의 섬광, 거대한 박수 소리
눌려터진 피 한 방울
꿀이 발린 종이 사이에 들어가, 납작하게 말라갈 운명
이를 위해 태어났는지 돌아보라.
모든 꿀은 처음엔 땀이었다.
우리는 견디며 피가 아닌 꿀을 모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