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 타이어보다 싼 임플란트?
전에 근무했던 회사는 병의원 광고대행사였습니다. 알바로 처음 일을 시작해 팀장까지 만 3년동안 일했네요. 너무 많은것을 배웠으며 지금의 의사결정에 많은 초석이 되어준 고마운 회사입니다.
병원 광고를 3년간 담당하면서 흥미로운 변화를 목격했습니다. 임플란트 가격이 초기 60-70만원에서 20만원대까지 떨어지는 걸 보며 '시장이 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고급 타이어보다 싼 임플란트라니, 말이 되지 않았죠.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잘되는 곳은 여전히 잘되고 있었고, 시장은 오히려 성숙해졌습니다. 예전엔 단순히 '임플란트가 필요한 사람'만 있었다면, 이제는 저가형을 원하는 사람, 특정 시술법을 선호하는 사람, 중간 가격대로 신뢰성을 추구하는 사람, 프리미엄 퀀리티를 원하는 사람들 등 다양하 세분화되었습니다.
미팅을 하다보면 농담으로 광고 대행사들이 가격을 무너뜨렸다고 말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당황하며 그런가? 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일을 하며 나름의 생각이 정립되었습니다. 가격이 떨어져도 임플란트 시장이 유지되면 애초에 얼마나 많은 이윤이 있었는지, 그리고 소비자들이 원하고 그거에 니즈에 맞춘 업체들에 따라 다양해졌다고 봅니다. 시장을 자연의 일부로 본다면,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보다는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지 않을까요
EP2 ) " 새로운건 없어" 라는 뻔한 클리쉐
나는 컨텐츠를 너무 좋아하며 20대 초중반까지는 작곡가를 꿈꾸며 하루 12시간씩 음악에 매달렸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세상을 뒤집을 혁신적인 음악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가득했네요ㅋㅋ
전공이 아니고 감으로만 음악을 만들었기에 나름 공부를 열심히 했었습니다.화성학, 코드 진행, 악기 조합을 공부하면서 깨달은 건, 제가 '신선하다'고 생각했던 음악들이 결국 기존 지식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차이는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있었습니다.
특히 이 시기때 가장 크게 배운건 '뻔한 클리쉐지만 새로운건 없다' 였던거 같아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중성 ( 트렌드 ) 은 항상 바뀌며 음악에 기본기는 필수적이고 나의 색을 넣어 얼마나 맛있게 들릴지가 중요했죠.
EP3 ) 다시 돌아와서 이커머스는?
저도 이 일을 하기전에는 이커머스가 망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죠. 왜냐하면 내 주위에 사업하는 지인 중 10명중 7-8명은 이커머스로 돈을 벌었고 승부욕이 강한 저는 잠깐 번거였음 좋겠다라는 못난 심리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처음 시작점을 같이 했기에 나만 뒤쳐져있나?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네요.
그런 제게 이런 생각을 깨준 스승님이
"이커머스를 하겠다는 건 결국 온라인으로 제품을 팔겠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사람들이 제품을 사는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보세요. 뭔가 원하는 게 있고, 그 욕구를 해소하고 싶어서 지갑을 여는 거잖아요."
"시장이 포화되었다, 망했다고 하는 건 사실 제품만 올려놓으면 알아서 팔리던 호시절이 끝났다는 의미예요. 이제는 고객이 정말 원하는 게 뭔지 파악하고, 그걸 어떻게 매력적으로 보여줄지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온 거죠. 실제로 지금도 이커머스로 상장하는 회사들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사람의 욕망 자체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그걸 해소해주는 제품과 서비스는 절대 사라질 수 없어요."
그 대화를 듣는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전 회사에서 팀장으로 일하며 경험한 바와 일치하는 말이었습니다. 심각해 보이는 문제들도 차근차근 해결하다 보면 길이 보이고, 몇 년 후엔 당시 유명했던 경쟁업체들이 작아지거나 사라지는 걸 봤습니다. 비슷한 문제에 부딪혔을 때 해결했느냐 못했느냐로 운명이 갈렸죠.
결론)
일을 하면서 항상 생각하는 원칙이 있습니다.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면 정말 없고,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있다.'
사람의 욕망이 존재하는 한 이커머스가 망할 수 없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획력과 콘텐츠 역량이 더 중요해질 뿐이죠. 이런 맥락을 이해하고 런칭한 무작은 3개월 만에 월 매출 5천만원을 달성하고 현재도 성장하고 있는 걸 보면, 바르게 접근하면 이커머스는 여전히 살아있는 시장입니다.
다만 생각 없이 남의 말에만 휩쓸리면, 그때의 이커머스는 정말 죽어있는 시장이 됩니다.
여러분 눈에는 이커머스가 어떻게 보이시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