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린더 날린거 왜 못 봤어요?"
"정신이 없어서.. 깜박 놓쳤네요. 죄송합니다."
"전에 구두로 정해뒀던 일인데, 캘린더 날라올거 생각도 못했다면 좀 문제가 있어보여요. 우선순위 관리가 안 되는거 같은데요? 하루를 어떻게 보내나요? 지금이 아침 6시다 치고 어떤 생각을 하나요?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어떤 목표로 회사에 나올지 생각해보는 루틴이 있나요?"
저랑 대화를 나눈 이들은 핵심 리더들이라 회사 전반적으로 여기저기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세세히 하루 일과를 들어보니, 이들의 하루는 회의로 돌아갑니다.
"고정적 회의는 일주일에 몇 개, 랜덤하게 생기는 회의는 평균 몇 개 정도 되나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역할과 분야따라 다르지만 고정은 3~5개, 임의적으로 생기는건 7~12개 정도의 분포입니다.
"그럼 성과를 위한 진짜 일은 언제 하나요?"
"저녁 먹고.."
이제 문제의 핵심을 알았습니다. 단순히 회의가 많은게 문제가 아닙니다. 방법이 더 문제입니다. 회의는 없앤다고 저절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고정적이지 않은 회의는 더 그렇습니다. 줄이겠다고 마음먹어도 뜻대로 잘 되지도 않고요.
그래서 퀵하게 몇가지 강령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0. 우선 이거부터 생각해요.
'메일 읽는건 일하는게 아니다. 회의는 일하는게 아니다. 일은 전사의 목표를 달성하거나, 전사의 장애물을 치우는게 일이고 성과다. 메일과 회의는 그걸 위한거다.'
나이스한 사람이 되기 위해 즉시 답하고, 모든 회의 응대하고나면 여러분은 성과 낼 시간이 없는거에요. 그렇게 몇 년 보내면 지치기만하는게 아니라 성장이 멈춘다는 점 명심해요.
1. 꼭 하고싶은 목표를 세워요. 1년간 할 일이 있으면 제일 좋아요. 하지만 지금처럼 하루벌어하루먹듯 사는 상황에서 1년같이 장기적인 안목을 갖기 어렵다면, 3개월 목표라도 세워보세요. 이걸 하면 회사에 결정적으로 도움되고, 나와 내 팀도 성장할거다. 하는 목표를 잡으세요. 하나라도 잡아봐요.
그게 되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그달의 목표를 세우고 다시 이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이 주의 목표를 잡아봐요. 그러면 그날 뭘 해야될지가 좀 보일거에요. 그걸 갖는게 첫번째 목표에요. 매일 아침에 오늘 난 이걸 꼭 한다는 그 목적이 있어야해요. 매일은 아니라도 일주일에 3일 이상은 그런 일을 해내야 여러분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면서 성장하고, 정신도 챙기며 살수 있는거에요
2. 그리고 일을 categorize(범주화) 하세요. Covey의 시간관리 매트릭스(time management matrix)를 참조하세요. 이중 Q2에 해당하는게 아마 분기 목표부터 내려온 그 세부목표가 될거고 안그러면 뭔가 문제가 있을거에요."
3. 마지막으로 시간을 zoning 하세요.
오전 한 타임, 오후 두 타임 정도 세가지 타임 존으로 묶음 처리하고 각각에 일을 배정하려 애써 봐요. 대개 오전 1 타임은 Q2일이나 Q1 일을 하게 될 거에요. 오후의 2번 타임은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에 쓴다고 아예 떼어 두세요. 그리고 3번 타임엔 Q3일을 싹 밀어버리는거에요. 물론 이건 예시이며 개념적인 설명이고 꼭 그렇게 하라는건 아니에요. 당연히 하루를 이렇게 내맘대로 쓰긴 어렵죠. 하지만 이런 멘털 모형을 갖는 자체가 중요해요. 그래서 1타임에 오는 미팅 요청은 커뮤니케이션에 할당한 시간 존으로 가급적 묶어서 처리할 수 있어요. 시간은 묶어써야 효과가 있어요. 하루 네번 한시간 짜리 미팅이 한시간씩 인터벌 두고 있다고 생각해봐요. 네시간 회의하고 네시간 내 일 할거 같지만 실은 중간의 한시간들은 대기하는 시간이고 딱히 쓸모 있게 쓰기 어려워요. 뭔가 집중력있고 실행력 있고 파괴력 있는 일을 하긴 쉽지 않잖아요. 게다가 대개 이 목적없는 시간을 메일읽기나 다른 랜덤한 미팅이 가져가죠. 어차피 딱히 꼭 해야할 일도 없으니 너그러워지기 때문이에요.
지금 이대로 100% 실행하긴 어려울지 몰라요. 그리고 시간관리 잘 하려면 이것보다 좀 더 신경쓰고 세심하게 할 부분 많아요. 그래도 일단 이거라도 해봐요. 훨씬 나아질겁니다. 하다가 막히는 부분 있으면 다시 이야기해줘요.
이 내용은 Tony in Weekly에 발행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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