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별점 리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awny Taewon Kim Aug 25. 2021

7 Powers

The foundations of business strategy

제가 글이나 강의에서 종종 말하지만, 경영 전략은 두가지 학파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포터나 김위찬으로 대변되는 포지션 파가 첫째입니다. 산업의 지형 내에서 경쟁에 유리한 입지를 어떻게 확보할지를 논합니다. 수많은 컨설팅 펌을 먹여살렸죠. 그 대척점엔 실행파가 있습니다. 이쪽의 만트라는 이렇습니다.

내가 뭘 할지 경쟁자에게 다 알려줘도 상관없다. 어차피 그들은 못 따라하기 때문이다.

전 비즈니스 스쿨에서 전략을 중점적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전형적인 포지션 파로 출발했지만, 전략 임원 및 경영 임원을 오래하면서 인생은 실전.. 아니  실행파의 묵직함도 인정하고 존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두가지 학파의 통합적 해석을 시도합니다. 초기 기업땐 포지션과 경쟁론을 염두에 두고 스케일업 단계에선 실행에 좀 더 방점을 둬야 한다 정도. 

신기하게도 이런 생각을 매우 구체적이고 정세하게 파고든 이가 있습니다.


Hamilton Helmer, 2016

(부제) The foundations of business strategy


전략에 관한 책은 지나칠정도로 많이 봤고, 요즘엔 손이 안 가서 읽지 않은지 꽤 되었습니다. 후배가 이거 괜찮다며 사서 보내 주지 않았다면 아예 몰랐을 책입니다. 

책은 7가지 파워를 이야기합니다.  

카운터 포지션, 독특하게 확보된 자원(cornered resource)

규모의 경제, 네트워크 효과, 전환 비용

브랜딩, 프로세스

파워는 저자가 활용하는 개념으로, 지속적으로 차별적 결과를 내는 조건의 집합을 뜻합니다. 이 개념에 덧대면 전략이란건 의미있는 시장에서 파워를 지속하는 경로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사실 중간정도 읽을 때까지는, 또 하나 전략 잡서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1부의 7개 파워 소개에 이어지는 2부가 재미났습니다. 1부가 정역학(statics)이면 2부는 동역학(dynamics)입니다. 즉 7개의 파워 중 무엇을 어떻게 이룰지 시간축에서의 활동을 논합니다. 얇은 챕터라 대단한 이야기가 있지는 않지만 이 정적 동적의 개념 자체가 매우 통찰적이고 포괄적입니다. 포지션이 7 파워라면 그 획득은 실행파의 전문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책은 두가지 전략의 통합과 화해를 시도하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Inuit Points ★★★★☆

막상 사용하자면 꽤 무거운 도구라고 보여집니다. 파워가 7개나 되는데 그 설명이 함축적이라 전략과 경영에 익숙해야 일아먹기 쉽습니다. 게다가 내용 이해에 지장 없는 복잡한 수식은 저자의 지적 자아감이 극에 달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전략의 프레임이란게 무용하다 여겨지는 요즘 상황 감안하면, 포괄적이고 강력한 생각도구를 한줄에 꿰어보려는 시도와 발상이 매우 좋았습니다. 전 즐겁게 읽었고 개인적 소회 담아 별점 넷 주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