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awny Taewon Kim Sep 18. 2022

[TiW] 옵션 가치의 재음미: 개인

Another view of option value- Individual

앞글 ('옵션은 항상 가치가 있는가')에서 흔히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옵션이, 숨겨진 비용(hidden cost)이 존재하여 외려 손해가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이게 개인적 수준에서 어떻게 비효율로 작동하는지, 개인의 생산성과 성과를 위해 어떤 점을 유념할지 말하려합니다.


1. 유령노드 탐색의 낭비 (Waste of efforts to explore ghost node branches)

Fig 1. anchor node & ghost nodes

앞글의 앵커 노드(anchor node)가 정해지는 순간 그 대안적 가지는 폐기되며 유령 노드가 됩니다. 즉 여러 대안 중 견주어서 탈락했다면 그건 유령 노드가 아닙니다. 경합 자체로 가치가 있습니다. 유령노드는 폐기가 기정사실일 옵션입니다. 이런 유령 노드에 달려 있는 그 다음 경우의 수들은 옵션의 마련과 평가에 드는 모든 노력이 낭비가 되겠죠. 만일 조기에 유령 노드를 걷어내면 생각이 말끔해지고 효율이 증가합니다. 그럼 왜 유령 노드를 포함할까요. 

정보 부족과 심리적 애착입니다. 이중 정보 부족은 어쩔수 없는 비용이라 치면, 심리적 애착으로 끌고 가는 옵션이 유령 노드가 됩니다. 


2. 점화효과 (Proming effect)

사실 1항의 낭비는 구체적이어서 눈에 띌 뿐 외려 덜 해롭습니다. 더 침묵의 암살자 같은 부작용이 있지요. 새로운 옵션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고비용이 있습니다. 심리학에선 점화라 부르는 신경의 발화작용이지요.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대안을 키워가며 견주기 시작하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옵니다. 그냥 방울방울 맺히는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편향마저 유발합니다.


예컨대 날씨가 궂어 내일 재택근무란 옵션이 주어졌다고 하죠. 지하철을 타고 출근해 평소처럼 근무할지, 아니면 집에서 일할지 생각을 시작합니다. 집에서 일한다고 생각하니 점심문제가 걱정입니다. 근처에 나가서 먹기로 생각하니, 나간김에 회사에 들러 자료를 가져올까 생각도 듭니다. 그러려면 차라리 아침부터 출근하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생각하다보니 오피스에서 키우는 화분 물도 안주고 퇴근한 생각도 납니다. 아무래도 사무실에 가야겠습니다.


여기서 가든 안가든 결정이 중요한게 아닙니다. 대안 또는 옵션이 있어서 생각을 하다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나고, 그 생각의 가짓수는 연속적인 점화효과를 일으켜 가짓수가 많아지고, 그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심리적 편향(bias)를 유발합니다. 예를 들어 건조하게 비교하면 재택이 여러모로 유리한데, 생각을 하다보니 많은 상념이 떠오르다 나가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는 경우입니다. 이 편향이 크면 우발적 앵커노드로 작용합니다. 운 좋아 편향이 덜 작용하면 대안이 동등해보여 계속 오가며 비교해야 해서 심각한 주의 분산 요인이 됩니다. 이 역시 큰 비용입니다. 하루의 일정 설계, 간단하거나 중요한 결정에 이런 비합리적인 개입이 끼어들면 결정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립니다. 이게 옵션의 비경제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3. 대안이 주는 가짜 안도감 (Complacency from multiple exits)

"A가 안되면 B로 가고, B가 안되면 A로 가지. 대안이 두개나 있잖아."

이러다가 A도 B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탈출구가 여러방향이라 그 어느것도 절실하고 간절하게 추구하지 않아서 생기는 비용입니다. 그 느슨한 마음이 어느 하나도 달성하지 못하는 거죠. 

회의 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설픈 플랜 B는 플랜 A마저 작동하지 못하게 한다.
죽도록 플랜 A를 쫒다 실패해
망연자실 할때 구해주는게 플랜 B지
편한 선택의 갈래는 아니다.
실행 직전까진 고민하되
실전은 결기담긴 플랜 하나로 가는거다.
Fig 3. An option shades another


Wrapping up

지금까지 옵션이 외려 가치를 훼손하는 것을 대안 자체의 효율성, 주의 분산, 편향 그리고 안주하는 심리적 효과에 대해 짚어 봤습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첫째, 별로 중요하지 않은건 규칙을 정하든, 원칙을 정하든 의사결정 할 일 자체를 줄여야 합니다. 옵션의 가치보다 옵션 보유의 비용이 큰 일은 사절해야 합니다. 스티브 잡스나 주커버그가 같은 옷을 입는 이유도 그러합니다. 


둘째, 중요한 판단은 간단히 대안 별로 장단점을 써보세요. 심리적 편향을 극복하고 객관적으로 대안을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플랜 B는 사전적으로 생각만 해보고 잊어버리세요. 모든걸 그럴 순 없지만 중요한 일은 단 하나의 옵션으로 가야 무언가를 이룰 수 있습니다. 둘다 놓치거나 열등한 옵션으로 종종 귀결됩니다. 


지금까지 개인 수준을 봤고 조직 맥락에서 흥미로운 또 다른 관점이 생깁니다. 그 이야기를 다음 편에 드리겠습니다.


제 사견이 많이 투영된 글입니다. 

이 주제는 읽는 여러분과 함께 완성해 나가게 될 겁니다. 

댓글로 질문이나 의견은 기탄없이 남겨주세요.


TiW, Tony in Weekly is 

a series of short memos for quick and casual sharing of thoughts

from my weekly meeting with startup teams

hope to be of help for your works in any aspect.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