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awny Taewon Kim Sep 12. 2022

[TiW] 옵션은 항상 가치가 있는가?

Are options valuable, always?

사무실이 네군데인 제겐, 아주 가끔 그런 날이 있습니다. 하루를 유동적으로 디자인 할 수 있는 일정이죠. 할일과 퀘스트는 정해져 있지만, 장소와 시간 정도는 재량껏 택할 수 있는 기분좋은 날입니다.


몇주 전 금요일, 시공간이 확정된건 저녁 약속과 오후 간단한 광화문 미팅 딱 두개입니다. 나머지 퀘스트는 오전에 해야할 할 일, 오피스 밖 나다니는 김에 교보에 들러 사야할 것이 있고, 오후에 짧은 메일/슬랙 커뮤니케이션만 하면 됩니다. 


전날부터 괜히 행복합니다. 도비는 자유다..

광화문 교보를 갈까 강남 교보를 들렀다 갈까
오피스에서 일하다 샐러드로 때우고 내쳐 일하다 바로 나갈까, 아님 일찍 나설까
시내 가는 김에 근처 카페에서 일해도 되지 않을까, 오늘은 모바일로 일해도 되는 어젠다인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시간은 훌쩍 갑니다.

동선이 둥둥 뜨니, 이른 아침까지 몇번 광역버스를 탈지도 정해지지 않습니다.

그림 1. Full blown DOF

그러던 아침, 미국과 컨콜이 잡혔습니다. 오피스에서 회의 끝나고 움직이자면 동선 선택의 여지란 거의 없습니다.

그림 2. Introducing Anchor Node

순간 마법같이 마음이 말끔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DOF, option whatever you name it

위의 그림은 공학적으로 자유도(DOF; Degree of Freedom)가 높은 상황입니다. 또는 옵션이 많습니다. 재무학에서 이런 옵션은 가격을 계산할 수 있을 정도로 가치가 존재합니다.

Black-Scholes Fomula


하지만, 제한(constraint)이 걸린 그림 2의 상황이 제겐 더 편하고 효율적이었습니다. 왜일까요.


Hidden cost of option

옵션 자체는 경제적 가치가 분명 있지만, 옵션의 평가에는 시간적, 인지적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림 1의 상황처럼 옵션이 존재하지만 그 대안들 사이의 효용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경우는 옵션에 따른 경제적 효용보다 옵션의 각 가지를 탐색하고, 디자인까지 하자면 이어붙이고 떼어내는 실험(iteration)의 과정, 결과로 나온 임시적 경로 별 가치, 그것도 정량화 힘든 주로 심리적인 가치를 평가하자면, 배보다 배꼽이 큽니다. 자잘한 옵션의 가치보다 노력이란 비용이 만만찮습니다. 


Anchor node and entropy

따라서 그림 2 상황처럼 앵커 노드(anchor node)가 도입되는 순간 상황이 편해지지요. 

여기서 자유도가 바로 무질서도와 대체되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가지치기가 가능한 상황에서라면 엔트로피의 증가와도 같습니다. 따라서 앵커노드로 무질서도를 제어하면 계(system)의 엔트로피는 낮아지고 에너지가 절약되는 효과가 생깁니다.  


So what?

일상에서 종종 느끼는 이 사례에서 생각해볼 점은 무엇일까요?

개인의 생산성 시스템과 성과란 측면, 조직의 집합적 성과 측면에서 이 생각의 틀에는 중요한 시사점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다음에 이어서 하겠습니다.


제 사견이 많이 투영된 글입니다. 

이 주제는 읽는 여러분과 함께 완성해 나가게 될 겁니다. 

댓글로 질문이나 의견은 기탄없이 남겨주세요.


TiW, Tony in Weekly is 

a series of short memos for quick and casual sharing of thoughts

from my weekly meeting with startup teams

hope to be of help for your works in any aspect.  


매거진의 이전글 [TiW] 일 잘하는 사람의 마음가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