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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상에나온개세 Jan 02. 2023

19. 맨몸 출신의 병아리개세의 세무서 뽀개기 (1)

고시 출신 1인세무사의 개업투쟁기

솔라로운세금생활 설나현세무사




먼저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우리 독자님들께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진심으로 소망하며 덕담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요~ 2023년 흑토끼해라는데 읽으시는 분들의 가정의 평화와 일의 대박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 대한 안녕과 소망하시는 일 모~~~~~든 토끼를 잡으실 수 있는 한 해 되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D

그러실 수 있도록 저 솔라세무사도 여러분들의 성공을 도와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분주하게 뛰는 2023이 되겠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개업투쟁기에 걸맞는 브런치 글을 써보고자 한다. 개업한지 1주년이 된 솔라세무회계컨설팅을 자축하기 위한 글이라고 해두지 뭐!



아마 내 브런치 글을 쭉 읽어와주신 분은 이미 아시고 계시겠지만, 대형 세무법인의 품 속에서 편안하게 유리창으로 바깥을 내다보며 세상은 아름답기만 하다 생각하는 공주님은 개업세무사의 완전 무장에 대한 개념도장착하지 못한채 갑자기 전장출정에 휘말려 버린 상황과 다름 없었다. 세무사 완장만 찬 어린 아이에 불과했던 1년 전의 나현이는 순식간에 주어진 선택의 갈림길에서 용기있게 결단을 내렸고, 그 결단을 최선의 선택으로 만들기 위해 뽀짝뽀짝 한 걸음씩 걸어왔던 것이다.



그렇게 개업이라는 길을 걷게된 설나현 용사는 자기가 살아왔던 안산이라는 연고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둥지를 틀게 되는데!

두둥! 안산에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는 세무사가 2명뿐이다? 세상에나 마상에나 대형 세무법인에 입사했다는 변명을 앞세워 대인관계를 하나도 하지 않고 어떤 앞으로의 미래 탐색도 없이 4년간 웅크리고 있던 자의 당연한 최후였겠지만 안산에 거래처도 없고, 심지어는 아는 사람도 하나도 없는 그녀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사무실지킴이였다. 그나마 뭐라도 해보겠다고 블로그 글을 조금 올리거나 거래처 방문 등의 나름대로의 생각짓을 펼쳐보았지만 아기의 배냇짓과 별 진배없는 차이로 어느 나날을 보내다가 그녀는 그녀만이 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한다.



그것은 바로!!!! 인사였던 것이다. 그녀는 어렸을 적부터 영업왕 출신의 어머니로부터 밝은 성격과 인사성 하나는 밝았고 인사를 중요시 여기는 중고등학교를 거쳐왔기에 무의식에 안녕하세요를 하는 습관이 박혀져 있던 것이다. 거기에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던 그녀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패기였다. 어짜피 일도 없는 것 남한테 부탁할 것도 없으니 꿀릴 일도 없던 것이다. 심지어 국세청 서장님 혹은 과장님, 팀장님 출신의 법인에서 파트너 세무사님들을 뫼시며 받았던 적당한 눈치와 압박도 없으니 그녀의 패기력은 원피스 루피의 그것과 다름이 없었으리라.





처음 참여하는 안산세무사회 세미나 자리에서 그녀의 패기력은 빛을 발했다. 오랜만에 많은 사람을 구경한 그녀는 또래의 세무사들이 앉아 있던 테이블에 유일하게 아는 2명의 세무사의 친분으로 같이 앉게 되었는데, 친구가 전혀 없던 그녀는 자신을 뺀 모두가 친구인 줄 알고 자기소개를 한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이번에 개업한 솔라세무회계컨설팅 설나현세무사라고 합니다~ 여러분 제가 안산에 아시는 분들이 한 분도 안계셨는데 이렇게 세무사님들 만나뵙게 되니 너무 기뻐요. 실례지만 제가 세무사님들 성함을 하나도 모르기에 자기소개 한 번씩만 해주실 수 있을까요?"


후에 알았지만 그 자리에 있는 사람 모두가 친한 것은 아니였다고 한다. 역시 몰랐기에 할 수 있던 무모한 소개였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도 그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처음 친구들을 사귀게 될 수 있었던 계기였으니까. 그렇게 처음 알게된 세무사분들을 내 사무실에 초대해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별도로 안산에서 나름대로 유명한 D고 출신이기에 고등학교 빨이 먹히는 운도 작용했다. 지긋한 노련미의 대선배세무사님들께서 아는 척 해주시고 또 만 4년간의 대형 세무법인 이력도 한 몫했던 덕에 개업은 늦게 했지만 실력은 있는 세무사로 눈도장을 찍힐 수 있었으니 참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시간이 많은 설나현 뼝아리세무사는 선후배 세무사님들의 조언과 응원에 힘입어 열심히 성장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 였다면 참 좋겠으나 현실은 암담했으니! 진짜 내 나이 또래에 아예 세무업계에 인맥도 빽도 없고 시작한 사람은 거즘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 세무서 직원 및 부서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나도 신박한 이야기에 오~~~ 하며 연신 감탄사만 내며 나는 뭘 믿고 도대체 개업을 한 거지에 대한 조금의 현타도 느낄 때 쯤 그녀는 기존 대형세무법인에 근무 시 함께 파트너세무사님으로 계셨던 세무사님 사무실을 지나가다 보게 되었다.



아까도 말했듯 패기 밖에 없고 부탁할 것도 없기에 당당했던 그녀는 전화를 올리며 말씀드린다.

"세무사님~ 저 안산에서 개업했어요!!! 세무사님도 안산에 계신다면서요!! 너무 반가워요 세무사님!! 한 번 놀러갈게요!! 이제 뼝아리라 세무사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야 해요~~"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데..! 세무서장 출신이셨던 세무사님이 갑자기 식사자리를 제안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오랜만의 식사 초대에 너무 신명이 나서 무려 약속시간의 40분 전부터 가서 컨디션과 각종 술 알약 및 수저 세팅, 예약한 룸 상태를 체크했다. (사실 고기 얻어먹는 게 너무 신이 나고 감사해서 경건한 마음으로 고기를 뫼실 준비를 한 것일지도...) 마침 동 법인 출신인 다른 세무사님과 약속이 있었다고 함께 초청을 해주신 것이였다.




"이제 막 빠이팅 해야겠네! 요새 젊은 세무사도 힘들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면 우리 설세무사는 잘할거야."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는 두 세무사님 덕분에 (사실은 거기에 더해진 든든한 고기도 단단히 한 몫 한듯하다)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으로 나서려는 찰나 세무사님께서 어?! 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와 인사를 하셨다. 


"안녕하세요!!! 설나현세무사라고 합니다 :D"

역시나 밝은 인사성의 설나현은 자기도 모르게 인사를 드리게 되는데 세상에나 마상에나 알고보니 과장님이시라고 하셨다. (사실 이때만 해도 과장님이 세무서에서 어떤 직위인지도 몰랐다)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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