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거리를 사 모으다
장기 여행자라면 누구나 여행지의 기념품을 잔뜩 사지 못하는 아쉬움이 클 것이다.
우리 부부 역시 마찬가지였다. 배낭 공간의 한계도 있거니와 무게의 한계가 더 크기 때문에...
그래도 이 여행지들을 추억하기 위해서 잊지 않고 꼭 사 모은 여행 기념품들이 있다.
여행지 자석
최대한 방문한 도시마다 자석을 사려고 애를 썼다. 유럽 여행 중에는 도시를 기념하는 예쁜 자석들이 너무 많아서 뭘 사야 할지 고민이었고 아프리카나 중남미에서는 자석이 없거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사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그렇게 열심히 열심히 모은 우리의 여행 기념품 자석들은 우리 집 냉장고 3면을 장식해주고 있다.
식탁에 앉아 남편과 식사를 하거나 술 한 잔 기울일 때 냉장고에 붙어있는 자석들은 우리의 좋은 이야깃거리가 된다.
여행지를 추억하기도 하고 여행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여행지 곳곳에서 잊지 않고 자석들을 사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뱃지
도시들은 자석들로 기억하고 방문한 국가들은 그 나라 국기 뱃지를 모으기로 했다. 일단 자석보다 가볍고 부피도 작아서 좋다. 내 것 하나, 남편 것 하나 사이좋게 2개씩 모았다. 아프리카 국가와 중남미 국가 한두 군데 구하지 못한 곳을 빼고는 거의 다 모은 국기 뱃지~~
나중에 커다란 세계지도에 콕콕 꼽아서 벽에 둘 생각이다. 깃발 꼽기처럼~~
국기 뱃지 이외에도 북미 캠핑여행을 하면서 방문했던 국립 공원 뱃지들도 모았다.
그리고... 꼭 사고 싶었던 것들
아무리 마음을 내려놓는다 해도 꼭 사고 싶은 기념품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럴 때는 정말 꼭 사고 싶은 물건인지 이후에 어떻게 가지고 다닐 것인지 충분히 고민 후에 구매를 결정한다.
그렇게 야금야금 샀던 우리의 기념품들~~
아마도 비중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들이 산티아고 순례길 기념품이 아닐까 싶다. ㅋㅋㅋ
그리고 우리 기념품 중에 가장 큰 사이즈를 자랑하는 조각품 ㅎㅎ
쿠바 비냘레스 시장에서 사고 싶다 떼를 써서 산 녀석들~~ 지금은 우리 집을 멋지게 장식해주고 있다.
자!! 그럼 이 많은 여행 기념품들을 2년 동안 들고 다닌 것인가?!
우리는 국제택배가 저렴한 곳이나 계절이 변해 중간에 짐을 한국으로 보내야 할 때 야금야금 사 놓았던 기념품들을 한국으로 보냈다. 총 8번의 택배를 한국으로 보냈지만 모두 무사히 잘 도착했다.
돌이켜 생각하면 더 많이 사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
내가 조금 더 고생하고 한국에 한 번 더 보내면 되었는데...
못 사온 기념품을 사러라도 다시 여행을 떠나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