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을 돌아보며
벌써 30번째 글이다. 만으로 한 달을 달려왔다. 매일 아침 깨어 있기 위해 시작한 이 일과가 이제는 제법 익숙해졌다. 하루도 빠짐없이 무언가를 한다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임을 실감하고 있다.
사실 글쓰기 자체보다 자기 변명과 싸우는 게 가장 힘들다. 머릿속에서 끝없이 만들어 내는 변명들을 외면하고 꿋꿋이 글을 쓰는 건 꽤나 큰 의지가 필요한 일이다. 딱딱한 모니터 화면 대신 안락한 침대를 선택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오늘 새벽 쇼트트렉 여자 계주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절대 강자가 없는 쇼트트렉의 춘추전국시대에 따낸 값진 메달이다. 저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자기 자신과 싸웠을까. 얼마나 대단한 의지를 발휘해 스스로를 한계까지 몰아붙였을까.
메달을 따건 따지 않건, 그 속에 숨은 눈물 어린 시간을 우리가 감히 헤아릴 수 없다. 초등학교 시절 몇 년간 피겨스케이트를 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는 안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 집을 나서 차가운 링크 위에서 홀로 분투하는 고통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그 모든 시간을 이겨 내고 정상에 선다는 건 어지간한 노력과 의지로는 불가능하다. 그러니 메달 색이 아니라 역경을 이겨 낸 그들의 매시간을 축하할 일이다. 꺾이지 않는 정신력에 찬사를 보낼 일이다.
선수들의 훈련에 비하면 이 짧은 글을 쓰는 건 비할 데 없이 가볍다. 그럼에도 여전히 굳은 결심이 필요하다. 안주하려는 마음과 타협하지 않고 한 발 나아가려는 의지 없이는 쉽사리 주저앉고 말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포기하지 않고 작은 한 걸음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