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의미
성묘를 다녀왔다. 추모공원에 사람들이 북적인다. 명절이 예전 같지 않다 해도 먼저 떠나보낸 사람을 기리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 먼 길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은 여전한 것 같다.
나는 부모님과 비교적 가까이 살기 때문에 명절이 아니라도 자주 찾아뵐 수 있지만, 동생처럼 먼 곳에 떨어져 살면 좀처럼 시간을 내어 찾아오기 어렵다. 그러니 명절이 아니면 가족이 모두 모일 시간이 마땅치 않다.
오랜만에 본 동생은 퍽 철이 들었다. 가족 행사에 필참하는 것은 물론이고, 군말 없이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인다. 원래도 다정한 남매 사이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깊어지고 건네는 말이 상냥해진다.
나이가 들수록 가족과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소중해진다.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게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먼저 떠난 사람들처럼 언제 헤어지게 될지 알 수 없다.
소중한 마음은 그때그때 전하는 게 좋다. 말로 주절주절 늘어놓을 필요는 없지만, 건네는 눈에 애정을 담고 오가는 말에 다정을 담는다. 가볍게 장난을 치지만, 때로는 진지하게 격려도 해 준다.
가족을 만나면 혼자 살아가는 삶이 아님을 깨닫는다. 나를 지탱하는 수많은 힘이 있음을 알게 된다. 고단한 생을 살아가기가 한결 수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