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조각 28

차례를 준비하는 아침

by 바나

차례를 지내러 가기 전에 잠깐 짬을 내 본다. 어제 전을 부쳤고, 오늘 차례를 지내면 명절 의무에서 자유로워진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부터는 명절이 즐겁기보다는 늘 무거웠다.


어린 날에는 예쁜 설빔을 갖춰 입고 제사상 앞에서 정성껏 절을 했다. 의미도 모르고 마냥 즐거웠다.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세뱃돈을 받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그 느낌이 퇴색된 건 언제부터일까?


지금은 명절 루틴에 적응이 되어 한결 편안해졌지만, 한동안은 논쟁도 해 보고 반항도 해 보았다. 소용없었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인상을 찌푸리면서 할 필요는 없다. 그러니 마음을 달리 먹고, 가능하면 즐거운 마음으로.


간만에 쾌청한 하늘이다. 명절다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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