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뮤지컬

Musical Hairspray

by 테일러


뮤지컬


나는 뮤지컬과 문화생활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한국에 있을 때도 관심 있는 공연은

재관람까지 할 정도로 뮤지컬을 좋아했다.


아일랜드에 와서도

무언가 재미난 공연이 없을까 찾던 중,

한때 내가 즐겨 보러 갔던 뮤지컬 <헤어스프레이>가

더블린에서도 공연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벼르고 벼르다가 예매하고 보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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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헤어스프레이>가 공연하는 극장은

BORD GAIS ENERGY THEATRE.


웬만한 뮤지컬 공연이나 내한 공연은

이곳에서 공연하는 것 같았다.


공연 기간은 일주일로 상당히 짧았지만,

운 좋게 내가 원하는 마티네 낮 공연 시간대로 예매했다.


라스베가스에서 본 적이 있는

뮤지컬 <락 오브 에이지>도 공연 예정이었다.

주로 내한 공연이나 특별 공연을 하는 공연장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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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와 가까운 영국 런던에는

뮤지컬의 본고장 '웨스트엔드'도 있어서 뮤지컬을 접할 기회가 많지만,

그에 비해 아일랜드는 특별 공연들이 올라오는 기회가 아니면

유명 공연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매진되는 공연도 더러 있었다.


쥬라기 월드 30주년 콘서트도 이 극장에서 공연했는데,

길거리에서 포스터를 보고 나서 티켓을 알아봤지만

이미 Sold out. 한 발 늦은 후였다.



뮤지컬의 감동과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MD.

극장에서는 공연의 정보를 담은 프로그램북을 판매 중이었다.

공연 관련 상품들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가격은 한국에 비해 큰 차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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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유로가 1,300원이니

1유로당 300원씩 더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유럽의 물가치고는 나름 괜찮았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MD 상품이 없어서 패스했다.


공연장 건물 안으로 들어올 때에는

음식물 또는 주류가 있는지 소지품 검사를 했다.


안에서 스낵 또는 음료를 판매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로비에서는 팝콘 또는 주류,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다.

실제로도 공연을 보면서 음식물을 섭취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공연을 보는 데 크게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헤어스프레이


예매할 때는 객석이 1층까지만 있어서

소공연장인가 싶었는데, 2층, 3층까지 있었다.

객석이 꽤 컸는데, 낮 시간대임에도 관객들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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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영화로도 나온 신나는 작품이었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인종차별과 외모차별에 대항하는

통통한 주인공 트레이시의 하이틴 프로그램 도전기.


컬러풀한 복고풍 의상에

블루스와 통통 튀는 팝 음악들이 섞여

화려한 무대와 볼거리와 노래도 좋았다.

뮤지컬 첫 입문작으로도 손색없는 작품으로 추천한다.


11년 전, 수차례 재관람을 하며 본 공연이라 그런가.

한국에서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리고 신기한 경험을 했다.


분명히 아일랜드에서 보고 있는데

눈앞에 한국 공연이 오버랩되어 보였다.


흐린 필름처럼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장면 장면들이 '여기선 이랬던 것 같은데' 싶기도 했다.

추억에 젖어 감흥을 느꼈다.


분명히 신나는 장면이었는데,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추억이 그리워서

그 많은 아일랜드인 관객들 사이에서 울었다.


그리고 너무 신난 나머지

뮤지컬은 '팬텀'만 본 K에게도

런던에 가서 뮤지컬을 또 보자는 말을 건네었다.






스테이지 도어


공연이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공연장 건물 한쪽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알고 보니 <헤어스프레이>의 출연 배우들과 함께

기념사진 또는 사인을 받고 싶어 하는 관객들이 모여 있던 것.

공연을 마친 배우들이 퇴근하는 것을 기다리기 위해 모여있었다.

일명 "스테이지 도어(한국에서는 '퇴근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인공 트레이시의 엄마 에드나를 연기한

배우도 있어서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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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프레이>는 전통적으로

트레이시의 엄마 에드나를 항상 남자 배우가 연기했다. 한국에서도 그랬다.

내가 본 2007년 초연때는 개그맨 정준하씨와 김명국님이 연기했다.



극장을 나서면서 생각했다.


'아일랜드에 와서 뮤지컬을 다 보다니!'


뭔지 모를 감정에 뭉클해졌다.

그리고 행복감에 젖어들었다.

뮤지컬을 더 보고 싶어졌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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