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과 디즈니
한국에 있었을 때는
일주일 혹은 2주마다 영화를 보러 갈 정도로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했다.
아일랜드에 오니 전처럼 많이 보지는 못했다.
자막이 없어서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 그 재미가 반감되는 영향도 있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아일랜드에서 살아가야 해서
다운로드한 영화를 보고 또 반복해서 보고 있었다.
이런 나에게도
정말 너무나도 보고 싶은 영화가 있었다.
바로 영화 <쥬라기 월드 2: 폴른 킹덤>.
전편을 4D로 너무 재미있게 봐서 더 보고 싶었다.
여기도 4D 영화관이 있었지만 비싼 탓에
정말 아끼고 또 아껴서 영화관 자체 할인하는 날에 보러 갔다.
동네 근처 라스마인의 옴니플렉스에서는
매주 화요일마다 성인 기준 일반 2D 영화를 6유로에 볼 수 있었다.
MAXX 특별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도 8유로였다.
4시쯤 가서 그런지 영화관에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사람들의 대기 줄은 모두 매표 라인이 아니라
팝콘이나 스낵을 판매하는 매점 라인이었다.
콤보가 10유로.
한국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물가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영화는 특별관 MAXX관에서 볼지,
아니면 일반 상영관에서 볼지를 몇 시간 고민하다
예매를 안 하고 그냥 갔다.
영화관에 이 정도로 사람이 없으니
굳이 예매를 할 필요는 없을 듯했다.
무인가판대로 현장 예매하는 방법은
한국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기계로
현장 예매하는 방법과 크게 차이 없었다.
영수증처럼 생긴 영화 티켓은
영화 티켓과 영수증, 이렇게 총 두 장이 나왔는데
한 장만 끊어왔더니 검표하는 직원이 영수증이라며
입장시켜 주지 않았다.
헐레벌떡 매표한 기계에 가서
아직 아무도 손대지 않은 티켓을 무사히 뽑아왔다.
검표하는 곳에서부터 안에 있는 상영관까지 걸어가는 길에는
상영 예정인 영화 포스터들이 주르륵 나열되어 있었다.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보고 싶던 영화의 포스터도 있었는데
영화 제목을 잊어버렸다.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낼 때도
영화관 구경을 못 해봤는데,
아일랜드까지 와서 영화를 다 보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영화관까지 온
스스로가 기특해졌다.
영화가 시작됐다.
그런데, 영화 제작사의 오프닝 로고가 나온 후
갑자기 화면이 꺼지고 소리만 나왔다.
'암전을 통한 공포감 극대화인가?'
3분간 화면이 안 나오길래
관객 중 한 명이 내려가서 얘기하고 왔다.
다시 처음부터 재생됐다.
이번엔 로고 영상이 나온 후
3~5분 정도 화면과 소리가 제대로 나오다가
갑자기 화면이 또 나가버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을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 영화는 오프닝 장면부터 거대 공룡의 임팩트가 너무 컸다.
정말 너무 무서웠는데,
그 후로 한 차례 더 이런 상영 사고가 일어났다.
매니저로 보이는 사람이 와서
상영관에 있던 관객 한 사람, 한 사람
일일이 자리 앞으로 직접 찾아가서 물어봤다.
"미안한데, 지금 상영기 상태가 좋지 않아서
상영기 체크 후 10분 후에 다시 상영해야 것 같아.
아니면 조금 후에 같은 영화가 다른 상영관에서도
시작하는데 그 상영관으로 옮길래?"
다들 "응, 난 괜찮아. 기다릴게."라고 했지만,
나는 "같은 영화라고? 그럼 나 옮길래."라고 답했다.
여기서 보다가 또 이런 사고가 일어날지도 모르니까.
정말 무서웠다.
나의 말에 다른 상영관 확인하고 온다며
매니저가 나갔다.
3분~5분 정도 지났을까?
매니저가 다시 들어와서는 MAXX관으로 옮기라고 했다.
'외국의 특별 상영관은 어떤지 궁금해서
한번 보고 싶었는데, 무료 업그레이드라니!'
좌석은 아무 자리에 앉으라고 해서
티켓은 따로 뽑지 않은 채로 비지정석으로 입장했다.
스크린으로부터 2/3 정도 떨어진 자리에 착석했다.
화면이 커서 MAXX(MAXIMUM)인가?
스크린이 정말 너무 거대했다.
좌석은 일반 상영관과는 다르게
MAXX 상영관 전용 좌석이었는데,
푹신함까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안락했던 것 같다.
해외에서 자막 없이 처음 본 외화는
스케일과 볼거리도 많아지고 교훈도 있었지만,
공룡이 나와서 1/3은 자막이 필요하지 않았는데도
이상하게 머리가 아파졌다.
무슨 내용인지 이해는 하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기도 했다.
'아무래도 뮤지컬 영화나 보러 가야겠다.'
그래도 무료 업그레이드로 MAXX관에서 보니
스크린도 크고, 사운드도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가끔씩 정말 너무 보고 싶은 영화가 생기면
할인하는 요일에 또 영화 보러 가야지.'
어렸을 때부터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을 보고 자랐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또는 픽사 애니메이션만 보면
그렇게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그라프튼 스트리트에 갈 때마다
구경삼아 늘 항상 디즈니 스토어를 들렀다.
아일랜드에 디즈니랜드는 없지만
'디즈니 스토어'로나마 위안을 삼았다.
아이들에게 환상을 심어주는 디즈니 샵.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되어볼 수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코스튬부터 다양한 상품들까지 많았다.
나한테 여자 조카 또는 여동생이 있다면
선물하고 싶은 것들도 많았는데,
선물 전에 먼저 내가 눈독을 들인 것들도 많았다.
1층과 2층,
마블 캐릭터 상품으로 이루어진 지하 매장까지
3층 규모의 샵에는 없는 것들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들이 많이 있었다.
그중 가장 많은 상품군을 이루고 있는 것은
디즈니 캐릭터들의 인형이었다.
라이온킹, 백설공주, 미녀와 야수, 스티치,
몬스터 주식회사, 토이 스토리 등
너무나도 다양한 상품들.
귀여운 인형 말고도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머그컵부터 가방, 문구류, 액세서리들까지.
다양하게 할인도 하고 있었다.
디즈니 샵에는 디즈니 상품들뿐만 아니라
아일랜드의 특징을 담은 콜라보 상품들도 판매하고
있어서 한국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디즈니 팬이라면
꼭 들러야 할 디즈니 스토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