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 맨발러_ 노트
자연과의 교감, 한계를 인정해야 할 때
영하 6도를 걷기 중단 기준으로 삼은 것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결론이며, 보편적인 기준이 아닙니다. 해변은 내륙보다 계절 변화가 늦게 찾아오기에 늦겨울 바닷물은 더욱 차갑게 느껴질 수 있으며, 체감 온도와 신체 반응은 개인차가 크므로 각자의 몸 상태에 맞춰 걷기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변 맨발 걷기는 자연과 직접적인 교감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활동이다. 바다 파도 소리, 시원한 모래의 감촉, 그리고 대지의 기운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경험은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깊은 위로를 준다. 하지만 자연을 가까이하는 일이 항상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자연 속에서 우리는 몸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인정해야 하며, 그중 하나가 ‘기온’이다.
맨발러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대체로 영하 6도 이하 날씨는 가끔 낮시간을 걷지만 대부분 걷기를 잠시 쉬어간다. 강풍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릴 때도 마찬가지다.앞서 언급한바 있지만 굳이 영하 6도를 기준으로 잡는 이유는 추위 때문도 있지만 신체의 생리적 반응과 건강상의 위험과 안전한 걷기 때문이다.
피부 조직의 급속한 냉각과 동상 위험
영하 6도 이하에서는 피부가 공기 중에 노출되는 순간부터 급격한 열 손실이 발생한다. 발은 심장에서 먼 부위에 위치하며 혈액순환이 상대적으로 느리기 때문에, 저온 환경에서 빠르게 냉각된다. 동상은 피부와 조직이 얼어버리는 현상으로, 초기에는 감각이 둔해지다가 피부색이 창백해지고, 심할 경우 조직이 괴사 할 수도 있다. 0도 이하에서는 동상이 생길 위험이 커지는데, 영하 6도 이하에서는 바람이 강한 해변 환경이 더해지면서 그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
혈관 수축과 심혈관 부담 증가
추운 날씨에서는 우리 몸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고 중심부로 혈류를 집중시킨다. 이 과정에서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이 더 강한 펌프질을 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지만, 고혈압이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해변 맨발 걷기는 평소보다 운동량이 많아 심박수가 증가하는데, 영하 6도 이하의 날씨에서는 혈관이 좁아져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응급 상황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신체 반응 저하와 낙상 위험
추운 날씨에서는 신체의 감각이 둔해지고 근육 반응 속도가 떨어진다. 특히 발이 차가워지면 보행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지고, 해변의 모래가 얼어 단단해진 경우 미끄러질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면 저체온증으로 인해 어지러움과 무기력함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저체온증은 35도 이하로 체온이 떨어지면 발생하는데, 영하 6도 이하에서는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체온이 급격히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대체 방안_안전한 환경에서의 맨발 걷기
그렇다면 겨울철 해변 맨발 걷기는 완전히 중단해야 할까? 방법을 달리하면 안전하게 즐길 수도 있다.
- 영하 6도 이상일 때만 해변 맨발 걷기
- 햇빛이 있는 시간대를 활용
- 바람이 적은 날을 선택
- 대체 환경 활용
실내 하우스 모래 트랙이나 바닥 난방이 되는 공간에서 맨발 걷기를 대체할 수도 있다. 또는 반신욕, 실내 요가나 스트레칭을 통해 맨발 감각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결론•자연과의 조화, 그리고 현명한 선택
해변 맨발 걷기는 자연과 연결되면서도 몸을 단련하는 훌륭한 활동이다. 그러나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는 늘 ‘현명한 절제’가 필요하다. 영하 6도 이하에서 해변 맨발 걷기는 잠시 쉬고, 대체 방법을 찾거나 기온이 상승할 때 다시 시도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자연을 존중하는 만큼, 우리의 몸도 존중해야 한다. 맨발 걷기가 주는 혜택을 누리되, 안전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연과의 공존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