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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뜰마을, ‘문화적 접근’ 필요해!

150. 아카이브_ 동해

by 조연섭

지역의 '새뜰마을' 사업 추진부서 공무원 팀이 2026년 공모신청을 앞두고 방문했다. 국토부가 지원하는 새뜰마을은 사업의 본질이 안전시설 개선, 편의시설 확충, 주민복지와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조언이 필요할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방문팀은 마을 만들기 전문가 추천으로 방문했고, 우리는 문화적 접근이 새뜰마을 사업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새뜰마을 사업은 주거 환경 개선도 중요하지만 지역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고민해야 할 시기가 왔다며 몇 가지 방향을 토론했다.

첫째, 분명한 주제와 킬러콘텐츠 선정

모든 사업에는 명확한 키워드가 필요하다. 마을의 정체성을 담은 주제를 설정하고, 그 안에서 가장 강력한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 해당 마을만의 정서와 문화 독특한 이야기와 연결된 콘텐츠여야 한다. 예를 들어 마을공원을 조성한다고 했을 때, 말뚝하나를 설치해도 묵호의 경우 역사와 함께 이어온 덕장의 기둥으로 활용된 덕장 목을 활용하고 벽면 구분 재료도 마을에 오래전부터 있어온 담벼락 재료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둘째,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이야기 만들기

묵호를 비롯한 많은 지역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변화 속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마을이 가진 ‘이야기’다. 과거의 삶을 기록하고 현재의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며, 미래에도 이어질 수 있는 마을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스토리텔링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


셋째, 공동체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도입

마을 사업이 성공하려면 주민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마을의 역사와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색채 및 도구를 활용해, 건강과 공동체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색을 활용한 환경 조성, 주민 참여형 예술 프로젝트, 건강과 연계된 마을 활동 등이 가능하다.


이 같은 전략과 접근이 없다면, 새뜰마을 사업은 기반 시설 정비로 끝나버릴 것이다. 하지만 문화적 접근을 더한다면, 이 사업은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살아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 마을을 단순히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입히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새뜰마을이 아닐까. 새뜰마을 사업이 일반 환경 개선보다 마을의 정체성과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 새뜰마을_ 도시 내 주거환경이 극히 열악한 지역에 대해 생활 인프라, 집수리, 돌봄·일자리 등을 지원하는 국토교통부 지원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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