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 크리에이터_ 노트
페이스북에 이어 최근 인스타그램까지, 자극적인 게시물이 넘쳐나고 있다. 과거에는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공간이었던 SNS가 이제는 선정적이거나 극단적인 이미지와 글로 채워지고 있다.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과열된 콘텐츠들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현상은 우려할 만한 문제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SNS 알고리즘이 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더욱 강한 자극을 유도하고, 논란이 되거나 감정을 극대화하는 콘텐츠가 더욱 많이 노출된다. 자연스럽게 사용자들은 더 극적인 연출을 하게 되고, 일상의 작은 순간들보다는 과시적이거나 극단적인 게시물이 대세를 이루게 된다.
자극적인 콘텐츠의 범람은 개인의 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SNS에서 ‘좋아요’나 ‘조회수’가 곧 사회적 인정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더 많은 관심을 끌기 위한 경쟁이 벌어진다. 특히 외모를 강조하거나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는 게시물들이 주목받으면서, 현실과 SNS 사이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사람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심어주고, 왜곡된 현실 인식을 심화시킨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감정 소비와 피로도 증가다. SNS에서는 논란이 되는 사건이 있을 때마다 사람들이 격렬한 반응을 보이며, 감정을 즉각적으로 표출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하지만 이런 감정의 소모는 해결책을 도출하기보다는 더 큰 갈등을 낳고, 온라인상에서 혐오와 공격성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제 우리는 ‘조금 더 건강한 SNS’를 만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자극적인 콘텐츠에 휩쓸리기보다 의미 있는 콘텐츠를 찾고, 감정적으로 휘둘리기보다 차분하게 상황을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또한 SNS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내용이 반드시 중요한 정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를 무비판적으로 소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SNS는 더 이상 소통의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사고방식과 감정을 좌우하는 강력한 미디어다. 우리는 자극적인 콘텐츠에 끌려가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보다 건강한 온라인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지금 SNS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과연 우리가 원하는 방향인지, 그리고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