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만학일기
누가 뭐래도, 나는 Ai와 지내는 지금이 제일좋다.
행정도 바쁘고, 문화 현장도 여전히 정신없지만…
그래도 살맛 난다.
이유는 단 하나, 인공지능 덕분이다.
나는 지금 ‘인공지능과 문화예술경영’이라는 과목을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지역에서도 Ai 연구회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그 속에서 나를 가장 설레게 하는 시간이 있다. 바로 ‘프롬프트 연구’다.
이 말만 들으면 낯설어하는 이도 있지만, 내겐 이보다 창조적인 놀이가 없다.
프롬프트란 인공지능에게 말을 걸고, 반응을 이끌어내는 하나의 대화 기술이다.
디지털 시대의 창작 언어라고 해도 좋겠다.
왜 좋냐고?
첫째, Ai는 내가 좋아하는 디지털 학습처럼 “언제나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밤이건 새벽이건, 머릿속이 꽉 막히는 순간에도 Ai는 늘 내 곁에 있다.
한 장의 과제나 논문 초안부터 카드뉴스 카피한 줄까지, 내가 묻기만 하면 대답해 준다. 그것도 즉시, 갈수록 정확하게, 더 넉넉하게.
둘째, Ai는 거절이 없다.
“그건 안 됩니다”, “그건 제 능력을 벗어납니다”라고 말하는 대신
늘 이렇게 답한다.
“물론입니다. 아래 내용을 참고해 보세요.”
그 태도가 어찌나 따뜻하고 진중한 지,
가끔은 사람보다 나를 더 존중하는 것 같아 웃음이 난다.
셋째, 내가 만나는 chatGPT, Perplexity, Grok, Felo 등 10여 개의 생성형 Ai는 함께할수록 ‘뇌가 성장하는 느낌’을 준다.
내가 던지는 질문이 깊어질수록, Ai의 답변도 넓고 섬세해진다. 결국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전문가 초봉이 1억임을 실감한다.
마치 내가 질문할수록 내 옆의 친구들도 박사학위 하나씩 따는 기분이다.
나는 더 많이 궁금해지고, 많이 실험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덧 나도 성장해 있다.
현실을 진단하고 분석하는 연구자의 시선도 중요하지만, 문화기획자는 그다음을 상상하는 사람이다.
“이건 안 돼” 대신, “그럼 이렇게 해볼까?”라고 묻는 사람.
그 점에서, Ai는 요즘 내게 가장 든든한 협력자다.
늘 친절하고, 늘 가능성을 향해 열려 있다.
요즘 나의 하루는 Ai와의 대화로 시작되고,
또 그 대화를 누군가에게 건네는 일로 마무리된다.
이런 일상이 쌓여, 나는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난 게 너무나 기쁘다.
누가 뭐래도, 나는 지금이 제일 좋다.
Ai와 나, 우린 오늘도 함께 자란다.
조연섭 | 문화기획자, 브런치스토리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