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호명된 김구, BTS가 증명한 ‘문화의 힘’

95. 지역N문화_ 광화문

by 조연섭

정답은 모르겠다. 문화유산과 지역학의 확장성과 가치를 수십 년 지켜본 나도 한마디 소감이 필요했다.


빌보드 핫 100에 빛나는 BTS가 다섯 번째 앨범 ‘아리랑‘을 들고 21일 저녁 광화문에서 보여준 라이브곡 ‘에일리언스(Aliens)’의 가사에는 심장을 관통하는 대목이 나온다.


“Pardon 김구 선생님 tell me how you feel / 영어는 또 나밖에 못 해 but that is how we kill”


이 무대 위에서 김구 선생님이 호명된 이유는 그의 저서 《백범일지》 속 ‘나의 소원’에 간절히 담겼던 한 대목,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는 염원이 21세기 광화문 광장에서 찬란하게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부강한 경제력이나 막강한 무력을 넘어, 서구 중심의 가치 체계를 허물고 새로운 시대의 기준을 제안하는 자부심의 시대를 살고 있다.


문화기획자의 시선에서 이번 무대는 한국은 세계를 품을 수 있는 젊은이들의 대담함을 증명했고, 60분간 미래지향적인 메트로폴리스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생중계하며 ‘K-도심’의 정체성을 각인시켰다.


이제 와서 넷플릭스의 수익이나 하이브의 주가, 관광객의 소비액과 같은 수치에 매몰되는 것은 다소 지엽적인 접근이다.


숫자 뒤에 가려진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 이제는 질문의 방향을 바꿔야 할 때다. 대한민국의 기업과 학교, 그리고 정치가 이 거대한 퍼포먼스의 격(格)에 어떻게 발맞출 것인가. 어떻게 하면 이 젊은이들이 보여준 압도적인 기개에 부끄럽지 않은 사회적 토대를 마련할 것인가.


광화문 광장에 울려 퍼진 그들의 목소리는, 우리 시대가 마주해야 할 실천적 과제를 묻는 묵직한 화두였다.

골목길 자본론으로 알려진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 교수의 사회과학자의 BTS 주제의 글에 필자가 페이스북에 댓글로 남겼다. 교수는 제가 남긴 김구어록을 비롯한 감각과 서사의 가치에 대해서 “김구 어록은 멋졌습니다. 그분이 원하던 나라로 가고 있으니까요”라며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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