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매거진_ 폰카時
할미바위에 앉아서
최윤상(동해 송정 출신의 조선시대 유학자)이 ‘마고맘의 전설’ 시에서 ‘편안한 자취가 마치 마고와 같으니’를 남긴 할미바위는 동해시 북평동 전천 하류 갯목 우측 언덕 호해정(호수와 바다가 만나는 장소에 세운다) 뒤 언덕에 흔들바위로 자리 잡고 있다.
동해문화원 동해학 아카데미 현장 클래스로 해암정, 만경대, 구호고분 등 추암 지역의 유산을 돌아보고 마지막순서로 호해정과 할미바위를 방문했다. 박광선 동해역사문화연구회 전문위원의 깊이 있는 해설로 진행된 이곳은 동해비경 제7경에 해당하는 곳이기도 하다. 조국의 광복을 기리기 위해 일헌 최덕규 등 40명의 주춘계원이 창건했으며 이곳에는 명필 김정희와 만재 홍낙섭의 현액이 있다. 호해정 뒤로는 동해바다와 맞닿은 곳에 기암괴석이 펼쳐져 있는데 그중 해안절벽 위에 직경이 2.5m 정도 되는 흔들바위가 있다. 이곳이 동해에서 꼭 가볼 만한 곳인 할미바위이다.
이 할미바위는 어떤 심술궂은 사람이 힘자랑을 하느라 건들건들 노는 바위를 떠밀어서 그만 바닷속에 밀쳐놓자 마귀할미가 앞치마에다 바위를 싸가지고 다시 그 자리에 얹어 놓았다 하여 사람들이 할미바위라고 부른다고 한다. 할미바위는 깎아진 절벽과 푸르른 동해 바다를 마주하며 우리네 할머니의 질박하고 자애로운 모습의 얼굴을 간직하고 있다.
마고(麻姑) 할미는 한국 신화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여신 또는 창조신, 거인신이다. 마고할망, 마고할미, 마고 할머니, 혹은 마고선녀 등으로도 불린다. 본명은 마고이며 할미는 존칭에 해당한다.
출처_나무위키
최윤상은 1810년 동해시 송정동에서 태어난 성리학자로 무릉계곡에 들어가 중대사 터에 무릉정을 짓고 은거하며 '무릉구곡가'를 남겼으며 이곳 할미바위에서도 '마고암의 전설'이란 시조 한 구절을 남겼다.
최윤상_ 마고암의 전설
아래로는 바다를 진압하며
위로는 하늘을 머리에 이고
광활한 천지에 높이 우뚝 앉아 있어
편안한 자취가 마치 마고와 같으니
선녀가 천년 뒤에 홀연히 나타나
돌이 되었구나.
할미바위에 앉아 주변의 뽕나무를 바라보는데 옆의 한 신사 어르신은 말씀하신다. "아마 할미는 평소 누에를 즐겨 키웠나 봐" 할미바위 주변은 온통 뽕나무로 무성하다. 오늘은 필자도 아이폰 카메라로 사진도 찍고 요즘 유행한다는 폰카시 하나를 남기고 시인이 되어 봅니다. 할미바위에 오르면 시인이 되는 할미바위가 시 한 편 감상하시고 쓸만하다고 생각되면 응원 부탁드립니다.
• 제목_ 할미바위에 앉아서
• 글_ 조연섭
바다의 소리가 푸르게 이어진다
고요한 동해의 풍경 속에서
천년을 지나서도 변함없는
그 모습이 마치 선녀가 되어
누에를 키우던 할미처럼
뽕나무는 아직도 그 곁을 지키고
고향을 기억하듯 뿌리를 깊게 박고
할미바위는 짙은 역사의 색깔을 간직하며
동해비경 제7경의 명예를 안고
바닷바람을 안고
마고암의 전설이 스며든
그 신비로움은 시간의 흐름을 초월하여
이곳에 멈춰 앉아
하늘과 바다를 눈앞에 펼치며
세월의 흔적을 잠시 느낀다
할미의 눈빛을 닮은 바위가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을 것처럼
무거운 해안을 지키고
뽕나무의 그늘이 자라는 이곳에서
우리는 고개를 숙여
할미의 사랑을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