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매거진_ 폰카시
CO_STAR!
건축 설계와 디자인 분야의 남다른 철학을 보여준 우리 지역출신 이형재 정림건축 상임고문이 설계했다는 소문을 듣고 카페 ‘CO_STAR’를 방문했다. 카페는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천곡동에서 송정방향 해안도로 우측언덕에 약속이나 한 듯 멋지게 자리 잡고 있다.이고문의 디자인 세계도 궁금했고 가까운 곳에서도 볼 수 있다는 반가움에 달려가게 된 것이다. 건축은 우선 해군 골프장과 시원한 동해가 한눈에 조망되는 장소적 배경이 돋보였다. 또한 입구에 둔 설계 모형도만 봐도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직선보다 곡선 활용이 특징인 비정형적 건축 기법 일부를 보여준 흔치 않은 사례임을 알 수 있는 건축이다. 계단을 동시에 의자 테이블로 활용한 공간 미학, 루프탑 등 독특한 공간 구성과 디자인이다.
이고문은 2023년 8월 동해문화원 동해학아카데미 마지막 클래스 <디자인, 공간 그리고 건축이야기> 강사로 참여해 <한국 현대건축은 전통문화 정신 기반 건축설계에 답이 있다.>라고 했다. 다시 말하면 전통건축에 답이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한국 전통건축은 복제할 수 없는 고유하고 오묘한 대목장의 장인정신과 철학이 담겨있다>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가까운 이웃 삼척의 자랑인 관동팔경 제1루 죽서루를 예로 소개했다. 죽서루는 자연과 건축이 빚어낸 최고의 배치로 그림으로 비유하자면 피카소의 그림을 능가하는 대목장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삼척 죽서루의 역사적·문화적·건축적·건축사적·경관적 측면에서 탁월한 가치성을 인정해 2023년 10월 27일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 예고했으며 12월 28일 국보로 최종 지정 고시했다.
저는 핸드드립 디카페인 커피를 주문해 마시면서 건물을 설계했다는 이고문을 다시 생각해 봤다. 저에게도 늘 논골담길에 기획자가 직접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보라고 말씀하셨던 분이다. 미술에 관심이 더 많았던 이고문은 부모의 반대로 미대보다 건축 디자인을 전공하게 된 분이시라 설계 디자인 감각이 남다른 분이다. 아시다시피 국립중앙박물관과 청와대 본관을 직접 설계했으며 정림건축 디자인 대표와 대학교수를 역임한 건축설계 디자인 분야의 국내 권위자다.
전망 좋은 이곳에 서서 고문님의 독특한 건축 디자인 세계를 생각하면서 나도 오늘은 시인이 된다. 코_스타는 눈을 우측으로 잠시만 돌리면 영동남부권 문화의 중심지가 훤하게 보이는 장소다. 전 홍순성 동해문화원장이 문화원을 통해 공개한 송자대전 간소기록에서는 송정의 홍재모 어르신을 비롯한 이 지역 유림과 인물의 활동 기록이 100여 점 넘게 발견됐다. 역사적인 기록과 유물이 입증하는 문화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곳이다. 뒤로는 청옥산에서 내려다보면 인물이 나오고 지역의 중심이 될 형국이라는 모란반개형 천곡이 걸쳐 있다. 이곳은 동해를 대표하는 글과 인물이 맥을 이을 좋은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 사진_ 조연섭
우리는 모두 스타, CO_STAR
오늘 우리는 모두 스타, CO_STAR 카페다.
앞으로 보이는 곳은 확 트인 동해바다,
푸른 물결이 끝없이 펼쳐진다.
옆으로는 파, 고추, 감자를 심은 텃밭,
가꾸는 할머니의 손길이 정겹다.
위층 루프탑에서는
동해와 두타산, 청옥산까지 한눈에 담긴다.
카페 ‘코_스타’를 설계한
정림건축 이형재 고문을 떠올리며,
핸드드립 디카페인 커피 한 모금.
고요한 순간 속에 그의 열정이 스며든다.
앞 도로는 어디론가 향하는 자동차 행렬,
분주한 세상 속에서도
이곳은 여유와 평온을 품은 공간.
자연스러운 진행형 디자인,
시대적 정신이 반영된,
장소적 배경과 독특한 구성으로
빛나는 이곳.
동해의 푸름과 텃밭의 녹음,
건축의 미학과 사람의 이야기.
우리는 오늘도 이곳에서,
자연과 현대가 어우러진
특별한 순간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