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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Jul 08. 2024

여름비 맨발 행진, '행복한 섬'입니다.

68. 매거진_ 맨발 걷기

새벽 5시 20분, 동해 행복한 섬 해변은 여전히 어둠에 감싸여 있지만, 서서히 밝아오는 하늘과 함께 시민들의 움직임이 활기를 띠기 시작합니다.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촉촉한 여름비가 해변을 적시고, 우산을 들고 우비를 입은 맨발러들의 해변을 걷는 풍경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답습니다.

여름비 맨발러 아침행진, 사진_ 조연섭
우산을 쓰고 걷는 어르신, 사진_ 조연섭

개인적으로 오늘은 해변 맨발 걷기 242일 차. 매일같이 반복되는 이 여정이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바로 비가 내리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맑은 날 일출과 걷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비가 조금씩 내리는 날 해변을 맨발로 걷는 것도 그 나름의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특히, 내 몸과 땅이 만나 자연 치유에너지를 만나는 '접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비 내리는 날의 해변 걷기가 오히려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미세한 전기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수분을 통해 전자파를 중화시키는 속도가 빠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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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해변을 걷는 동안, 발바닥을 통해 촉촉한 모래의 질감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매일같이 걷던 그 길이지만, 오늘은 비 덕분에 더욱 부드럽고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수분이 온몸으로 스며드는 기분이 들며, 몸과 마음이 자연과 하나가 되는 느낌입니다. 이 순간, 마치 모든 스트레스와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듯한 상쾌함이 찾아옵니다.


특히, 백사장의 미세먼지가 비로 인해 깨끗하게 씻겨 내려갔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코끝으로 들어오는 신선한 바닷바람과 비의 냄새는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면, 맑은 공기와 함께 자연이 주는 치유의 에너지가 몸속 깊이 스며드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해변 가장자리에서 잠시의 복식호흡은 새로운 세상을 만납니다. 온몽이 가볍고 날아갈 듯합니다. 해변을 따라 걷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여유와 행복이 가득합니다.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생각에 잠겨 걷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평화로움은 비 오는 해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성입니다. 비의 리듬에 맞춰 발걸음을 내디디며, 자연과의 교감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이 순간은 그 어떤 일상보다도 값지고 소중합니다.


해변 맨발 걷기는 또 다른 느낌의 자연과 연결이며,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특히 비 오는 날의 해변 걷기는 그 특별함이 더욱 배가 됩니다. 비 내리는 해변에서의 접지 경험은 우리에게 자연이 주는 소중한 선물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해변에서의 맨발 걷기가 계속되기를 바라며, 오늘의 비 내리는 해변에서의 경험을 마음 깊이 새기며 일상의 준비를 위해 내일 아침까지 맨발 걸음을 멈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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