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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아 놀자! ‘오카리나로 행복한 우리 동네’ 성료

116. 동쪽여행

by 조연섭
오카리나의 울림,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소리의 미학과 동해의 하모니!

24일, 폭염으로 유난히 더운 날 오후 동해 수변공원에서 열린 '오카리나로 만드는, 행복한 우리 동네‘ 7번째 발표회가 잘 마무리 됐다.


출연진만 100여 명이 넘는 이날 공연은 폭염으로 많은 사람이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계단에 걸쳐 공연을 감상하는 여행자와 시민들의 모습은 일당 백의 응원이며, 마치 소풍온 분위기였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오카리나의 소리가 동해의 바람을 만나, 하나의 예술적 경험으로 표현된 이날 소리는 깊은 울림을 주었다. 오카리나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이유를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그날의 공연은 오카리나가 왜 이탈리아에서 시작되고, 전 세계로 퍼져나갔는지 충분히 설명해 준 시간이었다.


이날 행사는 주인공 윈드 오카리나 앙상블의 오카리나 폴카를 시작으로 오카리나와 팬플룻, 하모니카 대금 등 다양한 악기들의 앙상블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무대에 선 연주자들의 조화는 마치 자연 속의 소리와 인간의 감정이 서로 화답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정소영 씨가 혼야 미카고 작곡의 작은새를 연주할 때는 마치 아름다운 새 한 마리가 무대로 날아든 것처럼 아름다운 소리로 오카리나 연주와 소리의 정석을 맛본 시간이었다. 특히 100여 명의 출연자들과 시민들이 함께한 마지막 곡, "아리랑 마치"는 압권이었다. 동해 바닷바람을 타고 퍼져나가는 아리랑의 멜로디는 오카리나의 부드럽고 섬세한 음색과 만나 한층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이 순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오카리나의 소리가 동해에서 지도자, 편곡자 심재춘의 색깔에 맞게 새로운 의미로 재탄생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행사는 ‘맨발 걷기 동해클럽‘ 흥도영, 최수진, 채지형 등 회원도 맨발 걷기 주말 클래스를 마치고 참여해 맑은 소리 오카리나에 푹 빠지기도 했으며, 폭염을 극복하고 건강한 문화생활은 맨발 걷기가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행사의 중심에는 심재춘 지도자의 역할이 컸다. 그는 12년간 동해와 삼척 지역에서 수천 명의 제자를 발굴하고 양성해 온 인물로, 그의 지도력과 예술적 통찰력은 이번 행사에서도 빛을 발했다. 평창올림픽 부대 프로그램 초청연주와 공연단 파견공연 공모사업 수주 등 그의 경력은 지역 문화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의 노력 덕분에 이날의 발표회는 지역사회와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중요한 순간이 되었다.


7년째 진행자로 참석한 저는 행사를 마감하면서 "역사와 문화가 풍성한 이태리에서 오카리나가 시작된 이유를 발견한 하루였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풍부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시작된 오카리나가 동해 수변공원에서 울려 퍼지는 모습을 보며, 문화와 예술은 그 뿌리가 어디든 간에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날의 경험은 이탈리아의 예술적 유산이 동해의 자연과 사람들 속에서 재탄생 과정을 확인하는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오카리나 소리가 동해 하늘 아래에서 울려 퍼질 때, 우리는 비로소 그 소리가 가진 진정한 힘을 이해하게 됐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순수 예술의 힘이다. 앞으로도 오카리나를 비롯한 다양한 악기들이 동해의 문화적 풍요를 더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지도자의 지도 아래 더 많은 회원과 지역 시민사회가 그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아리랑 마치1, 사진_ 조연섭
아리랑 마치2, 사진_ 조연섭
정소영 오카리나 삼척지부장, 사진_ 조연섭
기획, 연출, 특별출연 심재춘 강사, 사진_ 조연섭
대금산조 이수자, 임종표, 사진_ 조연섭
하늘소리 오카리나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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