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보다 온기_1
"나는 왜 조언하려 드는가"
나는 늘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며 살아왔다.
공부든, 삶의 태도든, 재테크든, 보험이든,
무엇을 하든 "이왕이면 제대로, 되도록 좋은 쪽으로" 하길 바랐다.
어떤 것을 시작하기 전엔
사람들에게 묻기보단 인터넷을 파고들었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비교하고 분석하고,
내 나름대로 가장 효율적인 선택을 찾기 위해 애썼다.
그건 어쩌면 나에게
"실수하지 않는 삶",
혹은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주려는 노력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어색했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아는 것을 누군가에게 알려줄 땐
어쩐지 마음이 벅찼다.
특히 내가 아끼는 사람,
신뢰하는 사람에게 조언을 해줄 때,
내 눈은 은근히 빛났을지도 모른다.
그 조언이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지만,
어쩌면 그 순간 나는 ‘존재의 의미’를 확인받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요즘 문득 생각하게 된다.
“사람들은 정말 조언을 원할까?”
“내가 힘들 때 필요한 건, 정말 다른이의 조언일까?”
나는 이제 30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주변의 사람들이,
그리고 나 자신이
어느 순간부터 조언보다 공감을 더 원하고 있다는 걸
서서히 알아가고 있다.
누군가 말할 때
"그건 이렇게 하면 돼"라고 말하는 대신
"그랬구나, 진짜 힘들었겠다"라고 말하는 게
더 위로가 되는 순간이 많다는 걸
조금씩, 아주 조금씩 배우고 있다.
그래서 또다시 나에게 묻게 된다.
나는 왜 그렇게 조언하려 드는가?
조언하지 않아도, 나는 충분히 의미 있는 사람일까?
이 질문에 아직 뚜렷한 답은 없다.
하지만 이 질문을 품고 살아가는 지금의 나는,
조금 더 부드럽고 따뜻해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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