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이 어색한 사람도, 따뜻해질 수 있을까”

조언보다 온기_2

by hyeily

육아를 하면서 오픈채팅방에서 알게 된 엄마가 있었다.
그 엄마는 누가 봐도 ‘에너지형 사람’이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위로가 있고,
같이 놀고, 같이 힘들어하고,
엄마들 사이에서 중심이 되어주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런 그 엄마가 부러웠다.
내게는 그런 에너지가 없다고 느꼈다.

나는 뭔가 정답을 찾아주는 데 익숙한 사람이고,
사람 사이를 따뜻하게 감싸는 방식에는
어색하고, 낯설고, 때론 벽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어느 날, 그 엄마가 내게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언니~ 너무 고생 많아요. 멋져요 정말.”

순간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 짧은 문장에서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나도 그렇게 말하면 좋을까?’
‘그냥 고마워요, 라고만 하면 너무 차갑지 않을까?’
‘이런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 게 맞는 거지?’

나는 고장난 로봇 같았다.

속으로는 고맙고, 따뜻하고, 마음이 움직였지만

입 밖으로 꺼내는 말은
늘 한참 느리고, 어설프고, 어색했다.


나는 아직도 이런 부분에서는
초등학생 같은 사람이다.
마음을 느끼는 건 알겠는데,
그걸 말로 연결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이젠 안다.
이런 나도, 괜찮다는 걸.
공감이 서툰 나도, 진심은 있다는 걸.
천천히라도, 조금씩이라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그 마음이

어쩌면 가장 진짜 공감이라는 걸.


마무리 한 줄:

어색해도 괜찮다. 나도 지금, 누군가의 따뜻함을 배우는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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