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보다 온기_3
언니를 만났다.
늘 그렇듯 나는 또 언니에게 조언을 해줬다.
언니는 하고 싶은 게 많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재밌어 보이고, 이런저런 꿈도 품고 있다.
하지만 정작 무엇을 먼저 시작해야 할지는 늘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럴 때 나는 상담가처럼, 코치처럼,
빠르게 머릿속에서 로드맵을 짜낸다.
“이건 이런 식으로 해봐.”
“그건 다음 단계에 하고, 일단 이걸 먼저 해.”
나는 정말 진심이다.
내가 아끼는 사람이니만큼,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한다.
사실 나는 이런 순간에 눈빛이 반짝인다.
장작이 불태울 때처럼 내 안의 열정이 피어난다.
내가 가진 것, 내가 아는 것을
누군가를 위해 쓸 수 있다는 뿌듯함.
그게 내 존재 방식이었고, 내가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도움이라 믿었다.
그런데 요즘 문득 생각이 든다.
“나는 공감은 잘 못하는 사람이 아닐까?”
상대가 말하는 혼란, 답답함, 외로움에
그냥 “그럴 수 있지” 하고 머물러주지 못하고
늘 **‘그럼 이렇게 해’**로 넘어가 버리는 나.
나는 조언으로 사랑을 전해왔다.
그게 나의 방식이었고,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언어였다.
그렇지만 이제는…
조언이 아니라도 사랑을 표현해보고 싶다.
공감이라는 방식으로, 위로라는 말투로
누군가 곁에 있어주고 싶다.
아직 그 방법을 잘 모르겠다.
말없이 옆에 있는 게 맞는 건지,
그냥 ‘그랬구나’라고 말해주는 게 맞는 건지.
그 낯선 방식이 어색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도 노력해보려 한다.
내가 아끼는 사람에게
내가 “잘하고 싶은 사람”이니까.
마무리 한 줄:
나는 이제, 조언이 아닌 따뜻함으로도 존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