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감정적으로 연결된다는 것

교사로 사는 마음_1

by hyeily

나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다.


초임 시절,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연수도 많이 듣고,
학습 놀이도 열심히 준비했다.

교과 시간마다
놀이를 접목한 수업을 하면

아이들의 반응은 참 좋았다.

그리고 나의 나긋나긋한 말투,
쉽게 화내지 않는 성격 덕분에

‘착한 선생님’이라는 평도 자주 들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이들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던 것 같다.


시간이 흐르고,
아이를 낳고 다시 교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6학년을 맡게 되었다.


요즘 나는 아이들과
시덥잖은 농담을 주고받는다.
수업 중간, 쉬는 시간, 복도에서 마주칠 때마다
의미 없는 듯한 말들이 오가고,
그 사이에서 수줍게 웃는 아이들의 미소를 본다.


수업 시간엔 볼 수 없던
생글생글한 눈빛,
조금은 수줍은 웃음.
그 모습이 꽤 예쁘다.


정해진 교육과정에 따라
교과서를 가르치고 있지만,
그 찰나의 순간들 속에서
아이들과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교직 10년차에 접어든 지금에서야
비로소 알게 된 감정.

참 오래 걸렸다.


오늘도 나는 아이들에게
친구에게 말하듯,
나의 취미를 늘어놓았고,
아이들이 주고받는 우스운 말을 따라하며
같이 웃었다.


이렇게

이들 속에 스며들어 함께하는 학교생활도,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교사가 되려 애쓰던 시절보다,

같이 웃는 사람이 된 지금이

훨씬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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