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링고 정말 효과 있나요?

듀오링고 맥스 1년, 그 성과 보고

by 다다

그냥 되는대로 첫번째 글을 쓰려 한다.


한국에서도 점점 듀오링고를 하는 집들이 많이 보이는데

맥스로 1년을 유지하고 다시 1년 연장에 들어갔다.


듀오링고는 영어보다

영어로 기본세팅을 하고 다른 제2 외국어를 할 때 더욱더 빛이 난다.


우리집 아들은 기기로 한국어 세팅을 해본적이 없어서

사실 그 효과를 잘 모른다.

하지만 최근에 성문영어로 영어를 배운 입시 세대의 남편이

나름 자극을 받고 입을 뚫어보고자 듀오링고 한국말을 베이스로 영어를 시작했고,

오늘로 137일째 끊임없이 학습을 해오고 있다.

여러가지를 한번에 하는것을 잘 못하는 남편이지만,

그 꾸준함과 성실함이 언젠가는 빛을 발하겠지?


다시 아들의 듀오링고로 돌아가서, 현재 끊김없이 듀오링고를 학습한 날은 237 days,

이 기능을 쓰지 않고 듀오링고를 한 것은 좀 더 오래되었고,

맥스를 결제하고 패밀리 플랜으로 이제 모든 가족이 함께 하게 된 것은 남편을 기준으로 해야 하겠지만,


아들은 올해 1월쯤엔가 엉뚱하게도 독일어를 시작했다.

사실 그 이전에도 이 언어 저 언어 집적거렸다.

그걸 하는데 시간을 꽤나 쓴 셈이다.


아이가 어릴수록 무조건 맥스로 결제하고 이용해 보길 추천한다.

ㄴㅇㅂ에서 듀오링고를 검색하면

맥스나 수퍼 듀오링고를 쉐어 해서 쓰는 가입권유가 너무나 많이 나온다.


나는 이 방식을 일단 정말 비추 한다.


듀오링고는 패밀리 플랜이 있고, 여기에 2-6인까지의 가족,

꼭 가족이 아니어도 내가 초대한 누군가를 가족으로 묶을 수 있다.

왜 맥스여야 하는가 하면,

아이들은 많이 틀린다. 체험판 듀오링고는 시도 횟수가 제한 되어 있어서

하루 학습량이 특히 이것저것 눌러보기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하다.


맥스를 선택하면 여러가지 장점이 있는데

듀오링고의 한 캐릭터중 하나인 릴리와의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고

내가 선택한 답이 왜 틀렸는지도 설명해 준다.


시중에 코드 쉐어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가족이 함께 하는것이 아이의 학습과 동기부여에 훨씬 더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모르는 아이와 함께 가족으로 묶여 있으면

엄마는 자신도 모르게 그 아이와 학습량을 비교하려 들것이고,

이것도 또 경쟁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온다.


경쟁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교육에 있어서,

엄마는 절대로 선생님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활은 몰라도, 학습을 주도하는 사람이 엄마여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엄마 스스로는 하지도 않으면서 결과지의 학습량과 진도만 보고

같은 패밀리 밴드에 묶여있는 다른 아이의 성과를 보면서

그 초조함에 아이를 다그치게 된다면,

듀오링고가 여타의 학습지랑 다를게 없어진다.


엄마와 아빠가 같이 하면?

사실 이건 상당히 괴롭겠지만, ㅎㅎ

아이가 어릴수록 참여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중요하고,

아이가 또한 그 활동을 너무나 소중하게 여긴다.

오히려 아이가 엄마, 아빠의 진도를 보고 자극되어 스스로 더 많이 해내려고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잔소리, 푸쉬를 하지 않고도 듀오링고를 재미있게 이끌어갈 수 있다.

외국어를 조금이나마 더 접하고 친숙해지는 것도 덤이다.


그리고 나서 100일 연속을 찍고나면 생기는 결과는?

아이 스스로의


성취감


이게 다다.


어른이 설명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러면 정말 뭔가를 성취했는지,

우리 아이의 독일어로 다시 돌아가보겠다.


나는 2024년 겨울 방학, 24-25년 으로 연결되는 시즌을 어떻게든 프랑스어를 시작하게하고 싶었다.

이건 이유가 더 있는데, 갑자기 내가 왜 국제 떠돌이 같은 노마드 생활을 하게되었는지를

줄줄이 엮어야 하므로.. 앞으로 써 볼 이야기로 남겨두려 함.

이제 2학년을 막 마친 아들 손을 잡고 서래마을에 있는 프랑스 학교에 등록했다.

진도가 아니라, 원어민 환경에서 프랑스어를 접하게 하고 싶었기 때문인데,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들에게는 자신만의 동기부여가 없었다.


아들은 자기 동기부여가 정말 중요한 아이다.

왜 하는지 모르면서 시키는대로 뭔가를 하는법이 없다.

언어를 학습으로 배우는 것 자체를 또한 매우 안좋아한다.


그런데 이동하는 차 안에서 계속 독일어 소리가 났다.

우리 프랑스어 하는거 어때?

서래마을 까지 왕복하는 시간에 공을 많이 들였기에

나도 나름 초조했다 ㅎ

엄마가 하자고 하니 마지못해 한 두개는 했지만,

아들은 갑자기 뭐에 꽂혔는지 틈나는 대로 독일어를 했다.

그러다가 재미를 느끼고 3월부터 독일어를 더더더 하기 시작하고,

구텐 모르겐 같은 짧은 문장을 말하기 시작함.


이게 우연인지 필연인지..

갑자기 아들과 나는 4월 1일자로 독일을 갔다.

머릿속의 계획으로는 갑자기 뜬금없이는 아니지만,

4월 1일자로 한국을 떠나게 된것은 갑자기 뜬금없이가 맞긴 함.

취리히 공항을 거쳐 콘스탄츠라고 하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 남부독일의 도시에서

에어비앤비로 한달살이를 시작했다.

독일의 자연환경과 수퍼마켓 인프라에 반한 나는

독일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거기서 비자를 시도해 볼까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아들은 딱히 할것이 없었기 때문에 오전에 학교삼아

듀오링고로 독일어를 더 오래 시켰다.


외국에서는 한국어가 통하지 않는 사람에게

영어를 쓰면 된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고 있었던것 같다.

만약 베를린이나, 프랑크푸르트, 뮌헨이었다면 이 방법이 통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콘스탄츠는 영어를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정말 드물었다.

아직 만 9세가 되지 않은 아들도.. 길거리며 수퍼마켓의 외계어 앞에서 한계를 느꼈다.


이렇게 동기부여가 더 되었다.


우리 이제 독일에서 살아볼까 해.

그런데 둘 다 독일어를 너무 할줄 몰라.

지금 너도 말이 하나도 안통하잖아.


그리고 듀오링고에 더해서, DW라고 하는 채널의 기초 독일어를 매일 시청했다.

우리 아들은 특히나 이 사이트를 너무나 좋아해서 매일같이 정말 푹 빠져서 보았다.


이렇게 한달, 두달이 지났고

어찌어찌 비자를 신청해 보았고,

그러면서 주소지 신고를 하면서 학교에 갈 수 있게 되었다.


갑자기 한국을 떠나 갑자기 찾아온 기회였다.


학교에 상담을 갔더니,

모든 선생님들이 다 놀랐다.

한국에서 왔다며?

얘가 왜 독일어를 말하죠?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그냥 일반반에 바로 들어가도 될것 같아요.


나도 독일어를 몰랐기 때문에 아이의 독일어 수준이 어떤지 가늠하기 어려웠지만,

DW에 있는 레벨들을 하나씩 따져보면 아들이 어느정도의 독일어가 가능한지 짐작은 할 수 있었다.


엄마인 나는.. 정말 지독하게 늘지 않더라.

변명이 아니라 어른은 정말 시간이 없다.

밥도 챙겨야지. 행정서류도 들여다봐야지..

그런것들 하면서 언어 공부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독일 학교들은 이민자들이 처음에 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독일어반 교실이 잘 되어 있다.

본인의 모국어를 제 2 외국어로 계속해 나가게 하는 반들도 꽤나 있고, 이건 학교마다 다르다.

독일은 학교 교육이 무상이 대신에 의무교육이다.

홈스쿨링 이런거 인정 안되고, 아이는 무조건 학교에 가야한다.


결론적으로 아들도 주소 등록과 함께 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통지서가 우편으로 날아왔다.

그리고 일반반에 등록했으나 그날 오전 바로 외국어반을 다시 들어야 한다는 메일을 받았다.


말은 할 줄 아는데 쓰기의 스펠링이 안된다

는 이유였다.


몇달 시키지도 않고 이런 성과를 낸것에 감사할줄을 모르고.. 나는 괜히 좀 아쉬웠더랬다.

우리 아들 특성상. 그냥 일반반 들어가도 잠시 헤매다가 따라 갈 수 있을것 같은데..


엄마 조바심? ㅎㅎ


선생님은 이제 곧 학기도 끝나고, 가을학기부터는 정규수업 들어도 될것 같으니 걱정말라고 하시긴 했음.


듀오링고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하는 듀오링고에 대한 착각은

듀오링고의 문장들이 엉성하다고 생각하는 거다.

뭘 얼마나 거창하게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나,

한국은 외국어 교육 강국은 절대 아니다.

한국에서 배우는 방식의 외국어는

귀도, 입도 아무것도 안트인다.


듀오링고는 영어 테스트에서 미국 대학교 입학 자격을 토플과 함께 제출 할 수 있는

공인 영어 인증도 갖추고 있다.


내가 써본 바, 영어를 베이스 언어로 해서 제 2 외국어를 학습하기 정말 좋다.

적어도 레벨 2 아니 3까지 가봐야 듀오링고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뭔든지 100일은 해봐야, 넘겨봐야 그때부터 진짜 시작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게 된다.


다시 현재 있는 발리로 돌아와서,

아들은 기초 독일어로 자기 또래의 아이들과 서스럼없이 대화를 나눈다.

학교 공부는 이 실력으로는 턱도 없다.

하지만, 저대로 독일 학교를 만약 다니기 시작한다면?

초반 2-3개월 후 바로 적응 가능이라는 확신이 든다.


이렇게 두개 언어 꿰는데 성공하는 것으로 갑작기 2025년 듀오링고 결산보고를 하게 되니..

그간의 나름의 삽질과 우여곡절을 다 만회하는

정말 값진 한해가 이뤄진 셈이다.